국제 국제정치

美 각료들 잇따라 北 유엔 제재 위반 주장, 트럼프와 엇박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30 13:37

수정 2019.05.30 13:37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는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왼쪽).뉴스1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는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왼쪽).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각료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백악관 내 불화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당사자들은 트럼프 정부 인사들 모두가 북한 비핵화에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불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달 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확실히 말하는데 당시 북한이 발사한 것들은 단거리 미사일이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위반하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과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북한과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협상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북한의 도발 행위를 두고도 강경한 발언은 피했다. 그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다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는데 내 사람들 일부에게는 이 점이 불편하겠지만 나는 아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 방문 가운데서도 "내 사람들은 해당 행위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받길 원한다"라면서도 지금까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내 사람"이 미 정부 각료들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 인사들 중 가장 강경파로 불리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앞서 25일 "유엔 안보리 제재안은 북한이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도 발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북한은 확실히 제재를 어겼다"고 못 박았다.

다만 발언 당사자들은 정부 내 불협화음 의혹을 단호히 부정했다.
섀너핸 대행은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점에 어떠한 양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도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기자화견에서 불화설이 언론의 가십성 보도라며 "지금 나는 정부 관료이고 대통령에게 조언을 한다.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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