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이설영의 피스브리핑] 트럼프, 강경파와 멀어지나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1 11:11

수정 2019.06.01 11: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조관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조관 /사진=뉴스1
■데일리 한줄

<5월 27일>

ㅡ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 "기본 문제들부터 먼저 실천해야 북남의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며 한미군사훈련과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을 비판

ㅡ미국 국무부 관계자 "북한이 안보와 발전을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량살상무기와 운송수단의 포기"라고 말해

<5월 28일>

ㅡ통일부, 이번 주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 심의를 통해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위한 본격 절차에 돌입한다고 발표

<5월 29일>

ㅡ미국 국무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인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평가를 아직 공유하지 않다"고 답해

<5월 30일>

ㅡ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확실히 말하는데 당시 북한이 발사한 것들은 단거리 미사일이다. 이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한 행동이다"고 말해

<5월 31일>

ㅡ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국가안보보좌관이지 국가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 대통령이 정책을 좌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북한 중 한 나라 또는 두 나라와 협상할 준비가 완전히 돼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말해

■위클리 총평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북미 대화가 소강상태에 이르면서 미국 강경파들의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볼턴 보좌관과 섀너핸 국방대행 등이 잇따라 북한의 최근 발사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파들의 발언이 있은 뒤에도 공개적으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취임 후 북한과의 대화를 최대 공적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임기 내 북한의 비핵화 관련 뚜렷한 성과를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
강경파들의 발언으로 북한과의 대화가 완전히 단절될 경우 내년 재선에서도 불리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도 매체를 통해 미국 내 강경파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대화 지속을 바란다는 점에서 북한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일치하는 가운데,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한미 정상 간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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