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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北 숙청설 5주 넘게 돌았지만 아무도 확인 안해줘"

뉴스1

입력 2019.06.01 12:22

수정 2019.06.01 12:25

폼페이오, 4월 美 팟캐스트서 '김영철 숙청설' 질문받아
확인·반박도 안 하고 정보 언급도 일절 없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숙청했다는 소문이 적어도 5주동안 미국 정가를 떠돌았지만, 어떤 관리도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북한의 대미 협상팀 숙청설이 도는 동안 미국 관리들은 소문을 확인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았으며 숙청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지난 3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외무성 간부 4명을 미림비행장에서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도 숙청돼 강제 노역형에 처해졌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근신 중이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북측 대미협상팀의 숙청설이 지난 4월 미국 매체에서도 언급됐었다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마이클 모렐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대행은 지난 4월24일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인터뷰하며 "아마 김영철이 직을 잃었을 수 있다는 얘기를 오늘 들었다"고 언급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즉답을 피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일 미 ABC방송에 출연해서도 북한 협상팀 처형설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미소를 지으며 "더 할 말은 없다"고 답하면서 "다음에 우리(미국과 북한)가 심각한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이 다를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히 알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NYT는 북한이 이달 초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북측 대미 협상팀의 숙청설이 불거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확실성이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한미 관리들은 이 같은 숙청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 통일선전부장이 이끄는 대미 협상팀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31일 북한의 대미 협상팀 숙청설에 대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떤 방식으로든 논평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라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베를린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숙청설) 보도를 접했다"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덧붙일 말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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