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우조선 현장실사 노조 정문봉쇄로 '불발'…오후 재시도할 듯

뉴스1

입력 2019.06.03 11:37

수정 2019.06.03 13:21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에게 현장실사 거부 의사를 전하고 있다. 2019.6.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에게 현장실사 거부 의사를 전하고 있다. 2019.6.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의 현장실사를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19.6.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의 현장실사를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19.6.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노조 "매각 철회 조건 없으면 대화 없다"
실사단 "유감스러운 상황, 대화가 우선"

(거제=뉴스1) 강대한 기자 =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해 3일 현장을 찾은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의 반대에 부딪혀 '오전 현장실사'가 불발됐다.

실사단은 정문을 봉쇄하고 있는 노조측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매각 철회를 주장하는 노조측이 대화를 거부하자 일단 현장에서 철수했다.
실사단은 오후에 다시 한번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는 경찰력 500여명과 노조 조합원 400여명이 대치했다.

현대중공업 실사단 20여명이 도착하자 노조가 정문을 틀어막고 대치했고, 충돌을 대비해 경찰이 배치되면서 현장은 긴장감이 고조됐다. 일부 조합원은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연결한 채 대치에 나섰다. 정문 외 5곳의 출입로에도 노조원과 경찰이 배치되기도 했다.

당초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오전 9시부터 대우조선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입구를 막은 노조에 막혀 진입이 안되자 20여분 뒤 정문 맞은편에 버스를 세웠다.

대우조선 직원들이 노조와 실사단을 오가며 각자의 입장을 전달했다.

하태준 대우조선지회 정책실장은 “‘매각 철회가 없으면 대우조선 그 어느 누구도 대우조선 실사자와 만날 수 없다’고 지회장이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영 현대중공업 전무는 “(대우조선 현장에)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대화는 먼저해야 하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꼭 표현을 하자면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사계획은 어떤 일정으로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현장실사다. 말대로 현장만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실사단과 함께 현장을 찾은 김수야 산업은행 조선산업정상화지원 단장이 정문으로 건너와 하 실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하 실장은 “재벌 특혜 밀실 매각에 대해서 대우조선지회는 철회하라고 3~4개월 동안 계속 이야기했다”며 “실사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대우조선에 대한 처리 방침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아쉽다”고 답했다.


실사단은 결국 이날 오전 현장실사를 못한 채 오후에 다시 한번 노조측과 만나 합의점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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