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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북핵 돈주고 사버릴 수밖에"…홍준표 "핵 균형부터"

뉴스1

입력 2019.06.04 00:15

수정 2019.06.04 09:32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토론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를 통해 토론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화면) 2019.6.3/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토론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를 통해 토론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화면) 2019.6.3/뉴스1


'홍카레오' 방송…'체제유지' vs '적화통일' 북핵 의도 놓고 팽팽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이형진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3일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시각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유 이사장은 체제 보장을 위한 수단으로, 홍 전 대표는 한반도의 적화통일이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준표의 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 합동방송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에서 북핵 및 미사일 문제를 두고 팽팽하게 맞붙었다.

홍 전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것 같냐"고 묻자 유 이사장은 "전 거래 조건이 맞으면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북이)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굳이 핵을 가질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유 이사장은 "북한 권력층을 완전히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만 보면 해법이 없다고 본다"며 "거기도 나름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고 거래 조건을 저쪽이 많이 요구하는 것이고 우리는 덜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그 문제를 본다"고 답했다.

물론 이들은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로 '봉건영주 국가'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북과 같은) 체제가 보장 가치가 있는 체제냐"고 지적했고 유 이사장은 "제가 체제보장이 (북핵의 목적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항속적으로 가도록 도와주자는 것이 아니라 북이 외부세력을 위협 못하게 하고 무기를 못 가지게 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북한 체제가 마음에 안 들고 문명적인 기준으로 볼 때 저런 식으로는 오래 가선 안 된다고 본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저 체제를 우리가 바꿔야겠다고 하는 순간 저기가 더 움츠러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대해서도 "미국에게 안전보장을 받으려고 하는데 (미국이) 상대를 안 해준다"며 "미국을 상대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미국 본토를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지금 북핵을 만들고 탄도미사일을 만들었다는 것은 적화통일, 남침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미일 상호방위조약을 보면 일본(이 침략을 받으면 미군이) 자동참전을 하지만 한국은 아니다"라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은 미국의 개입을 막고 유사시에 적화통일을 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핵과) 미사일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우파들이 자신감이 부족하다. 북한을 무서워한다"며 "북한은 전쟁을 수행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홍 전 대표 역시 "그래서 지금 (문재인정권이) 휴전선 GP(감시초소)를 파괴하고 사단을 해체하며 장병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하면서 국방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냐"며 "국방력을 약화시킴으로 북한과 대등한 전력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냐. 어떻게 이런 인식으로 갖고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고 하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북핵 문제 해결책에 대해선 유 이사장은 "돈을 주고 돈벌이를 할 길을 열어주고 (북핵을) 사버리는 것"이라며 "저는 그것 외에는 달리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홍 전 대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핵 균형을 이룬 다음에 핵 군축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남한 전술핵 배치나 독자적 핵개발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오로지 핵을 사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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