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DP 대비 고용못따라간다고?..경영계 "경제성장 증거"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4 13:57

수정 2019.06.04 13:57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비해 고용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이는 '선진국형 성장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인 정보통신, 과학서비스 업종이 GDP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들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게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 10억원당 취업자수는 2000년 25.8명에서 지난해 16.8명으로 18년새 9명 줄어들었다. 이는 GDP 10억원을 창출하는데 필요한 고용인력이 2000년에는 26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7명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한경연 관계자는 "GDP 10억원당 취업자수 하락은 10억원의 부가가치를 만드는데 더 적은 노동력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이라며 "1인당 노동생산성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의 이같은 분석은 지난 4월 'GDP 10억원당 취업자수가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는 정부 발표를 반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부는 같은 수치를 놓고 취업계수가 악화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사실은 다르다는 게 한경연의 주장이다.

한경연 측은 "GDP 10억원당 취업자수는 감소했지만 기존 산업 확대와 신산업 등장으로 취업자수는 2000년 2100만여개에서 지난해 2700만개 가까이 증가했다"며 "경제성장 없이 GDP 10억원당 취업자수만 25.8명에서 16.8명으로 줄었다면 취업자수는 2000년 2117만3000명에서 지난해 1378만2000명으로 줄어 739만1000개의 일자리를 잃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한경연은 GDP 10억원당 취업자수 통계는 경제성장 규모 등이 빠져 정확한 고용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2000년 820조원에서 지난해 1597조원으로 2배로 커졌고 취업자수도 같은 기간 564만9000명 늘었다.

특히, GDP당 취업자수 감소는 주요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다. 미국은 GDP 100만 달러당 취업자수가 1970년 16.5명에서 2007년 9.7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대에서 5만 달러대로 성장했다.

한경연은 지난 10년간 분석을 통해 중화학공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대표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중화학공업은 장치산업이라 노동투입은 적지만 설비 및 연구개발(R&D) 경쟁이 높아 산업은 연 3.5% 성장하고, 고용이 연 1.6% 늘어났다. 정보통신산업은 빅데이터,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부상으로 산업은 연 3.8% 성장, 고용은 연 2.8%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산업구조 고도화로 연구개발, 전문서비스 수요가 늘어 부가가치와 고용이 3.5%, 연 2.7% 늘어났다. 이들 3개 업종은 월 평균임금도 420여만 원으로 최상위 수준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GDP 10억원당 취업자수가 낮고 하락하는 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산업이 성장해야한다”고 주문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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