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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황교안, 대여투쟁 앞장… 외연확장엔 한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4 17:48

수정 2019.06.04 17:48

보수 유력 대권주자 존재감 굳혀.. 막말 논란 등에 경직된 행보 비판
"대안정치 콘텐츠로 차별화" 제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앞둔 가운데 명암은 확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제1야당 대표로 장외투쟁 강도를 높이며 보수진영 대권주자로 자리를 공고히 했으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논란 등 주요 이슈에는 애매한 결단을 보이면서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데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외에도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대안 정치로 콘텐츠를 갖춘 투쟁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계 뚜렷한 대권주자

오는 6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황 대표는 보수진영 대권주자 입지를 굳혔지만, 여전히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비판도 따라붙는다.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실시한 여야 주요 정치인 12인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황 대표가 전달 대비 0.2%포인트 오른 22.4%를 기록, 5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보수야권과 무당층에서도 황 대표는 41.0%로 독주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저임금 인상 등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론이 거센 상황에서 황 대표가 정치권 입문 전후로 주요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취임 한달 정도 지난 시점에 치러진 4.3 재보궐선거 현지 유세지원으로 험지에서 높은 득표율을 거둬 당내 입지를 다진 황 대표는 지난달 부산을 시작으로 펼친 전국 민생투어로 '보수진영 대표주자' 또는 '문재인 정부 대항마' 이미지를 다듬었다.

그러나 한계 또한 뚜렷하다.

당내 막말 논란이 터질 때마다 황 대표가 신속히 사과 입장을 전하며 논란 확산 저지를 시도했으나, 황 대표의 경직된 행보가 스스로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데 제한요소가 되고 있다.

5.18 비하 논란 의원들에 대한 처리를 미적거린데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징계로 광주에서 곤혹을 치른게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석가탄신일 행사에서 합장을 하지 않으면서 종교 편향성 논란까지 불거져 여당의 공격 소재로 활용됐다.

■콘텐츠 준비하는 黃

잇따른 주말 집회로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던 황 대표는 이날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분야별 국민 체감도를 높일 정책 대안 콘텐츠를 예고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서 "비판을 넘어 대안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폭정, 민생 폭망에도 국민들이 우리 당에 선뜻 지지를 보내지 못하는 것은 우리 당만의 정책 대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출범한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가 2020년 대선까지 한국당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임을 강조한 황 대표는 대안으로 가공될 콘텐츠를 무기로 차기 대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대일 대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성사를 통해 보수진영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완전히 굳히려 하고 있다.

한국당이 보수진영에서 가장 큰 정당이란 점에서 황 대표가 아직은 순항하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 정계개편이 꿈틀거릴 경우 한국당과 황 대표의 입지에도 어느정도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야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가 보이는 행보에 따라 입지에는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황 대표 스스로 '도전'이라고 말했듯, 황 대표로선 아직 헤쳐가야할 많은 난관이 대기중"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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