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北처형설 의문 제기.."적절한 시기에 김정은 만남 고대"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6 15:30

수정 2019.06.06 15:30

트럼프, 北처형설 관련 인사 김영철·김혁철 혼동 가능성
北단거리 미사일 발사 의식.."중대한 시험·핵실험 없어"
/사진= AP, 뉴시스
/사진=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이 5일(현지시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협상을 맡았던 북측 인사 처형설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적절한 시기에 만나기를 바란다"며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외신들은 북미회담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다들 김정은 비난하고 싶어해"
5일 CNN,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섀넌공항 VIP라운지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인사들의 처형 보도를 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보도가 정확한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상대하던 신사들 중 한 명은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한 사람"이라며 재차 언급한 뒤 김정은에 대한 비난에을 두고 "다들 김정은을 즉각 비난하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그가 처형당했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는 지난 밤 극장에 있었다. 나머지 4명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1명이 강제노역에 처해진 것으로 보도됐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인지, 처형설이 나온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인지는 불분명해 트럼프 대통령이 혼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노역형에 처해졌다는 김영철과 처형됐다는 북한의 협상가 김혁철을 혼동해 언급했다"면서 "이번 처형설 관련 혼동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얼마나 북한 내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북 낙관론 고수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행정부 내에서 대북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는 가운데에도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은 협상하고 싶어하고 나도 그와 협상하고 싶다"면서 "나는 적절한 시점에 그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에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한 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압박 기조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협상 재개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입장차를 보였다.
그는 "핵실험이나 중대한 시험이 장기간 없었기 때문에 꽤 잘 진행돼온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그리고 이전에는 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더힐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조차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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