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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이노키, '이달 말 방북' 보도에 "No!"

뉴스1

입력 2019.06.07 11:12

수정 2019.06.07 11:12

도쿄스포츠 인터뷰 "국회 바빠…서두를 생각 없다"
'조건없는 북일회담' 아베 제안엔 "신뢰없어 무리"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안토니오 이노키(アントニオ猪木) 일본 참의원(상원) 의원(76·무소속)이 자신의 이달 말 방북설(說)을 부인했다.

이노키 의원은 7일 보도된 도쿄스포츠(東スポ)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오는 21~26일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란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질문에 "이달 방북은 '노'(No·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교도통신 등은 '관계자'를 인용, "이노키 의원이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을 방문, 고위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노키 의원은 "국회가 법안심의 등으로 바쁘다"면서 "급하게 방북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프로 레슬러 출신의 이노키 의원은 지난 1995년 4월 열린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 체육·문화축전' 당시 평양에서 미국 프로레슬러 릭 플레어 등과 경기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그간 체육 분야 교류 등을 이유로 30여차례에 걸쳐 북한을 다녀왔다.

이노키 의원은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선 "(일본이) 북한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일정상회담 실현은 무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내가 알기론 북한은 일본 정부가 경제제재도 풀지 않은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뭘 하려고 김 위원장을 만나러 평양에 온다는 거냐'며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고도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에 더해 Δ북한과의 수출입 전면 금지 Δ모든 북한 기항 선박의 일본 입항 금지 등과 같은 독자 제재를 취하고 있다.

다만 그는 북한이 내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을 들어 "미일 간 협력 때문에 대북 경제제재 해제가 어려울 경우 북한 측에 '특례를 만들어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겠다'고 한다면 정상회담을 향한 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베 총리가 요청해온다면 (대북관계에서) 언제든 역할을 맡겠지만,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노키 의원은 이번 인터뷰에서 올 7월 실시될 예정인 참의원선거에 불출마하겠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2야당 국민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영입설이 제기됐던 그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간의 주도권 다툼 등을 이유로 "의원 배지를 떼고 '평화운동'을 계속하자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정치인을 은퇴하고, 중의원(하원)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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