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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만난 통신용 반도체, 컴퓨터용 넘어선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7 17:55

수정 2019.06.07 17:55

작년 비등하던 통신-컴퓨터 비중, 2023년엔 통신용이 컴퓨터 추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社, 5G분야 강점으로 경쟁구도 우위
5G 만난 통신용 반도체, 컴퓨터용 넘어선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통신용 제품의 비중이 컴퓨터용을 추월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요처 가운데 통신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컴퓨터용 시장은 점차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5세대 이동통신(5G) 분야에서 다른 업체들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경쟁구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컴퓨터용과 통신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각각 36.6%와 36.4%를 나타냈다. 컴퓨터용의 비중이 0.2%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오는 2023년엔 통신용과 컴퓨터용 비중이 각각 35.7%와 3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통신용 비중이 중앙처리장치(CPU) 등 컴퓨터용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순위가 역전되면서 격차도 1.1%포인트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통신용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통신산업 영역 확장 등의 영향으로 통신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지속적인 사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통신용 반도체 비중은 지난 1998년 18.5%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40%를 육박하게 됐다. 반면 컴퓨터용은 같은 기간 55.6%에서 30% 중반까지 감소하며 점차 주력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자동차용 반도체 비중도 지난 1998년 4.7%에서 오는 2023년 9.8%로 2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일반 소비자용과 산업용 및 기타는 3년 뒤 각각 11.2%와 8.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통신과 차량용 제품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익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통신과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이동통신 업체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고, 아우디 신형 차량에 삼성전자가 공급한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돼 출시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도 낸드플래시 등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점유율 선두권에 위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반도체의 수요처는 통신과 자동차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해당 제품의 기술력과 생산 효율성을 갖추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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