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민경욱 '천렵질'에 경악…"끝없는 막말, 분노하기도 지쳐"

뉴시스

입력 2019.06.10 12:02

수정 2019.06.10 12:02

민경욱 "순방 文대통령,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 與, 즉각 반발…"공당의 논평이라니 토 나올 지경" 우상호 "정권 맡겨선 안될 사람들 모여있단 느낌" 강훈식 "국익 위해 나간 대통령 등에 칼꽂는 행위"
【헬싱키(핀란드)=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현지시간)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2019.06.09. photo1006@newsis.com
【헬싱키(핀란드)=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현지시간)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2019.06.0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천렵질'이라고 논평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에 대해 10일에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민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대해 "국민 정서 비(非) 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편한 현실도피에 나섰다"며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은 즉각 민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비판 논평을 내고 반박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에게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며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과연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 맞나. 아예 집권을 포기한 것인가"라며 "한국당 대변인의 배설 수준 막말은 한두 번이 아니다. 비판을 하기에도 입이 아프다"며 민 대변인의 대변인직을 박탈할 것을 촉구했다.

우상호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어떻게 하든 비판해야 되겠다는 강박증이 보이는데 대통령의 정상 외교를 가지고 천렵질이라고 하면 너무 심한 이야기"라며 "(한국당에) '정권을 맡겨서는 안 될 사람들이 모여 있구나' 라는 느낌을 주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강훈식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도 이런 식의 표현이 있었느냐"며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순방을 나갔는데 등에다 대고 칼 꽂는 행위는 여야를 막론하고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순방 외교를 나가는 대통령을 향해 한국당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이라고 악담을 쏟아냈다"며 "한국당의 막말이 끊이지 않는다. 이제 분노하기도 지친다. 역겹다"고 했다.

민주당은 차명진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성토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6일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라며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이런 반(反)국가적, 반(反)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통령이란 자가"라고 비난의 글을 올렸다.

이어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뭐냐.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의원은 이와 관련, "(차 전 의원은) 징계를 받은 상태에서 또 (막말을) 한 건데 이런 경우는 반성의 뜻이 없다고 보고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며 "'정치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거의 '자폭 테러' 수준으로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징계를 하는 척하다가 면죄부를 주고, 망언 불용이라고 했다가 오히려 두둔하고 때로는 스스로 망언 대열의 선봉에 서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저주의 말을 외쳐댄 차 전 의원과 황 대표는 같은 입장인가. 그렇지 않다면 차 전 의원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물을 건지 명백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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