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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北대사관 '북미회담 1주년' 행사 돌연 연기

뉴스1

입력 2019.06.11 10:44

수정 2019.06.12 09:27

ST "명판 제막식 개최 계획…'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연기"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 측이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려던 '6·12 북미정상회담' 1주년 기념식 행사를 돌연 연기했다고 11일 스트레이츠타임스(ST)가 보도했다.

ST에 따르면 싱가포르주재 북한 대사관은 당초 이날 오전 센토사섬 소재 카펠라호텔에서 김철남 대사 주최로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명판 제막식 등의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고 내외빈들에 초청장을 발송했었다.

그러나 북한 대사관은 전날 오후 늦게 행사 참석 대상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념식 행사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대사관 측은 행사 연기 배경에 대해선 "예상치 못한(unforeseen) 사정 때문"이라고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펠라호텔은 작년 6월12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으로 기념명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눈 호텔 안뜰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Δ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후 두 정상은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만나 비핵화 등에 대한 후속협의를 벌였으나, 2차 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대상·방법과 그에 따른 미국 측의 보상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문 채택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주재 미 대사관의 카밀 도슨 대변인은 "미국은 '6·12 북미정상회담' 기념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면서 "카펠라호텔의 (북한 측)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ST가 전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불러온 국제평화·안전에 대한 위협을 없애기 위해 외교적 절차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슨 대변인은 "우리 목표는 북한(DPRK)의 '최종적으로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이며 이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했던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 변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전념하고 있다.
우린 두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제시한 목표가 실현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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