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보수통합'불씨 되살아날까…한국-바른미래, 보수정체성 강조

뉴스1

입력 2019.06.11 15:34

수정 2019.06.11 15:3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보수' 주제 토론회, 文 대통령 김원봉 발언 비판하면 공감대 형성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최근 '보수'의 이념에 대한 공감대를 찾아가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중도개혁보수'를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자강'에 방점을 찍으며 한국당과의 연대 혹은 합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보수라는 이념적 DNA를 공유하고 있는 양당은 정부·여당의 이른바 '좌파이념'에 대한 공세를 쏟아 내는 등 결국 한 식구였다는 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주최로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소속 의원 2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보수통합에 대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20명이 넘는 한국당 의원이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의 주최항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벌써부터 '보수 빅텐트론'이야기까지 나오는 모습이다.

특히 27명의 한국당 소속 의원 가운데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도 포함돼 있어 양측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 발언이 논란이 일자 양당은 일제히 문 대통령이 이념 갈등을 부추기면서 여론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오신환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들이 당무 최일선에 포진하며서 이같은 보수 정체성 찾기에는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같은 양당의 정신적 공감대 형성에 따라 한국당 내에서도 통합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북 콘서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용태 전 한국당 전 사무총장도 "내년 총선에서 이길 방법은 저쪽(여권)은 쪼개고, 우리 쪽은 합치는 것"이라며 "속된 말로 '표 받을 그릇'을 더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쪼개져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더 강한 사람이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사실상 바른미래당에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당내부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배신자'로 낙인 찍으며 "누구는 안된다"는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대표가 최근 당내 막말 논란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며 청년·여성층을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어 당 내부에서는 최종적으로는 결국 바른미래당에도 손을 내밀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양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불안감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최근 지지율 정체 속 당 인사들의 막말 논란으로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바른미래당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지지율 속 '자강'이라는 구호를 과연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양측은 '보수'라는 큰 깃발 아래 일단 모여 정책연대 등 최소한의 통합 불씨를 남겨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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