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경욱, 막말논란에 '억울'…"몇마디 안되는 것도 막말이라 한다"

뉴시스

입력 2019.06.11 16:55

수정 2019.06.11 16:55

중앙일보 논평 거론하며 "그것도 막말인가? 느낀 점 썼을 뿐" "'천렵질'은 비유한 것"…'우짤낀데' 논란에 장문으로 비꼬아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6.1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6.1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윤해리 기자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겨냥하듯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라고 올렸다. 이를 두고 막말이란 비판이 나오자 "관광이 막말이냐"라며 "이제 몇 마디 안 되는 것도 막말이라고 한다"라며 항변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창립5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이 이를 막말이라고 하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중앙일보 논평 봤어요? 그것도 막말이라 그래요? 그것도 막말이에요?"라고 물었다.

그는 "그것을 보시라고요. 중앙일보에 버킷리스트라고 다 나와요. 아직 못 읽었죠? 아침에 그 칼럼 읽고 느낀 바를 한 줄로 쓴 것인데 그 것까지 막말이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그가 거론한 논평은 오늘자 중앙일보의 '남정호의 시시각각'에 실린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 칼럼이다. 칼럼에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25개월간 19번 출국하면서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정숙 여사는 딱 한 번 일본 당일 출장을 빼고 18번 해외 나들이 때마다 동행했다"라고 썼다. 칼럼에서는 순방을 버킷리스트로 거론하며 비판하는데, 민 대변인의 페이스북 글만 '막말'이라고 지적한 것에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캡처.
【서울=뉴시스】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캡처.

페이스북 발언이 비꼰 것으로 들리지 않겠냐고 기자들이 묻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대단히 감사한데 이제는 모든 것을 막말이라고 하고 있다"라며 "막말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맞는 것인지, 표현을 쓸 때 조심해야 한다. 짧은 글을 써도 막말이라고 한다면, 말을 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기자들에게 "저는 제1야당의 대변인이다. 제1야당 대변인은 정부·여당 대통령에 대해 가장 많이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얘기한 것을 주절은 다 빼놓고 종속절만 가지고 여러분들 얘기하지 않나. 그리고 막말을 찾아볼까요? 여당이 한 것들? 여러분들이 이런 정성으로 취재하셨는지 여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막말 논란의 불을 지폈던 '천렵(川獵)질'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민 대변인은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 싸움 붙여놓고 도망가는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을 얘기하고 각종 사상의 논란을 만들어 놓곤 싹 나갔다"라며 "저는 이것을 비유로 얘기한 것이다. 불을 다 떼놓고 자기는 시원하게 놀러갔다"라고 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대해 논평을 내고 "나홀로 속편한 현실도피에 나섰다"라고 규정했다. 그 과정에서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를 있는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담그러 떠난 격이다"라고 표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뉴시스】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서울=뉴시스】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우짤낀데'로 불거진 막말 논란에도 반박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서서 우리 경제 큰일 났단다"라며 "그래서 우짤낀데?"라고 올려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다음 날 그는 해당 게시물을 거론하며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더니 막말이라네? 앞으론 이렇게 써야 되겠다"라며 "기체후일향만강하오신지요. 저는 여쭙습니다. 이제는 대체 어찌하려 하시옵니까. 정녕코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면 좋단 말이옵니까? 가능하면 꼭 답변을 해주시면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겠사옵나이다.
성은이 망극하여이다"라고 장문의 글을 올리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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