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두 달만에 다시 만나는 한미정상.. 북미 3차 회담 재개 발판 만드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1 17:53

수정 2019.06.11 17:53

美 국무부 "G20 직후 방한"
양국 동맹·北 FFVD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오는 29일께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직후 한국을 찾는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계속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날짜와 방한 기간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 4월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두 달여 만에 열리는 것으로,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재개, 비핵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북·미 관계는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일괄적 비핵화와 빅딜을 말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와 영변 핵시설 포기 대가로 사실상 전면적 제재해제를 원하는 북한의 입장이 갈리면서 합의문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채 결렬된 바 있다.
이후 북·미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1박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짧게 만났던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과는 달리 한·미 정상이 비교적 충분한 시간을 갖고 깊이 있게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4차 남북정상회담 등 교착상태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는 대북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북·미 양측 간 입장을 조율하는 중재자·촉진자 역할로 복귀하는 것이다.

양 정상 간 만남을 통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비핵화의 '깊이'와 '넓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북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만간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며 교착국면에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의 대북제재 강도 유지와 관련,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인 대북식량 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 여부를 비롯해 개성공단 가동 재개, 금강산 관광 등 주요 현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또 미국과 중국이 사상 유례없는 고강도의 무역 및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중 간 틈바구니에 끼여있는 우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화법으로 중국 통신 네트워크 업체인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 것과 화웨이 측에 우리 기업의 반도체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리 정부의 스탠스가 주목된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어떤 미국 행정부든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의 밝은 미래를 향한 길을 볼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며 낙관적 입장을 내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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