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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대화의 장' 끌어내려 해…좋은 일"

뉴스1

입력 2019.06.12 11:50

수정 2019.06.12 11:50

데이비스 前대북대표, '친서' 언급에 "北에 전향적 자세"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글린 데이비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고 하는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스 전 대표는 이날 보도된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대해 계속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좋은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추가 정상회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1년 전인 작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 임했었다.


북미 양측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 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이후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방식·절차와 그에 따른 미국 측의 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문 채택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 전 대표는 "북한 문제 해결엔 직접적인 이해가 있는 모든 관계국이 관여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관계국이 연대해 최대한 투명한 형태로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개별적으로 합의하면 북한에 의한 (관계국 간의) 분열을 허용하는 게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NHK는 이 같은 데이비스 전 대표 발언에 대해 Δ대북 관련 협의에 한국·중국·러시아·일본 등도 함께 참여하고 Δ(관계국들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데이비스 전 대표는 "관건은 독재 체제를 취한 김정은(위원장)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게 자신의 나라와 국민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지 여부"라면서도 "항상 평화에 기회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외교밖에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전 대표는 김 위원장 집권 뒤인 지난 2012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냈고 김계관 당시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북한의 핵동결과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을 골자로 하는 '2·29합의'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합의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하면서 2·29합의는 사실상 파기됐고, 북미 관계도 재차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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