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국당, 커지는 당내 잡음…벌써 공천 갈등 조짐?

뉴스1

입력 2019.06.12 15:17

수정 2019.06.12 15:17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2018.5.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2018.5.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친박계·복당파, 지도부 비판 목소리…계파 갈등 부활 우려도
갈등 확대는 아직 미지수…공천 앞둔 포석 두기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자유한국당이 12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갈등 조짐이 일면서 당내 잡음 또한 커지는 모습이다.

먼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쪽은 친박(親 박근혜)계 인사들이다. 당의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공천 원칙을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친박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공천에 위기감이 생기자 이같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친박 신당설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홍문종 의원은 전날(11일)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탈당설에 "너무 답답해서 내가 밖에 나가서 보수 대통합을 주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의 신정치특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본인들 생각하기에는 혁신 세력이라고 생각할는지 모르겠으나 보수를 배반한 사람들"이라며 "20대 공천이 막장 공천이었으면 자기들은 어떻게 공천이 됐나"라고 반문했다.

역시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도 이날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 내에서는) 좀 더 화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셔야 하는데, 사과를 너무 많이 하고, 안 해도 될 사과를 하는 것을 보고 우파를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황 대표가 최순실의 태블릿PC에 대한 1심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힌 것, 막말 자제령을 내린 것에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편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쪽은 친박계뿐만이 아니다.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투톱' 정치만 보인다고 우려를 토로했다.

장 의원은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을 하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뿐"이라고 비판했다.

복당파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아직 장 의원뿐이지만, 복당파 내에서도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내년 총선 공천 문제를 앞두고 잠시 수면 아래로 잠들어 있던 당내 계파 갈등이 부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각 계파에서 당 지도부 비판이 이어지면, 친박계와 복당파가 서로를 다시 겨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내 계파 갈등 확대는 아직 미지수다.
친박계·복당파 목소리 모두 아직은 서로를 향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지도부를 향한 견제 수준의 목소리로 해석된다. 공천을 앞두고 일종의 포석을 둔 것이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지난 2016년 총선 패배 원인으로 '공천 갈등'을 꼽고 있는 만큼 갈등 확대는 경계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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