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살리기 나선 洪부총리… "특정 대기업 만남도 마다 않겠다"

13일 SK이노 울산공장 방문.. 석화 시작으로 업종별 만남
수출 7개월째 마이너스 예고.. 이달중 업종별 대책 발표키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뉴시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 하반기 내수활성화를 위한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특정 대기업 만남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적극적이다. 다만 최근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투자 유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로 인한 수출부진 장기화와 다시 얼어붙고 있는 기업들의 심리는 악재다. 정부는 이런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기 위해 이르면 이달 중 업종별 대책을 발표하고,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도 민간투자 활력 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13일 SK이노베이션의 울산CLX(콤플렉스·Complex)를 방문한다. 이곳은 SK가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25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장방문 후 석유화학업계와 간담회도 갖는다. SK·LG·롯데 등 대기업 계열 석유화학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다. 석유화학협회는 석유화학산업 동향과 전망도 발표한다.

울산 방문은 홍 부총리가 투자유치를 위한 업종별 만남을 예고한 이후 첫 행보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5∼6개 업종별로 기업 투자와 관련해 대기업을 만날 것"이라며 "첫 번째는 석유화학 업종"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4%를 기록하는 등 역성장하면서 민간투자를 통해 경기활력의 디딤돌을 놓기 위한 취지다.

홍 부총리의 투자유치를 위한 다음 현장방문으로는 자동차 업계가 거론된다.

문제는 기업들이 투자에 나설지 여부다. 장기화된 수출부진과 기업 경기심리가 다시 악화되고 있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수출은 10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대로면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이 불가피하다.

기업 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도 투자유치에 걸림돌이다. 한국은행의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6월 중 전체 산업의 업황전망 BSI는 73으로 5월 전망치 77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7에서 75로 2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은 77에서 72로 5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표현한 수치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3으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 3월과 4월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업종별 대책을 이르면 이달 중 발표키로 했다.
섬유패션산업 활력 제고방안, 미래자동차산업 육성전략,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전방안, 친환경·스마트 미래선박 로드맵, 석유화학 투자 애로 해소방안 등이다.

또 이달 중 발표하는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는 복합테마파크 등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 공공부문의 추가 투자방안 등 최대 10조원 규모의 민간·공공부문의 투자보강 방안 등을 포함키로 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1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1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비롯해 투자활력 제고방안, 소비·수출 활성화, 산업혁신, 규제개혁 등 경제활력 제고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