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시장 폭발적 성장…올해 ‘개화 원년’ 예고

출하량 1년새 807% 폭증 전망
패널 출하량도 10배 가량 늘어 국내 디스플레이업체 활로 부상

올해 8K TV 시장이 '퀀텀점프'에 성공하며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포문을 연 데 이어, 올해 LG전자가 88형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TV 제조업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도 8K 시장은 새로운 기회 요인이다. 현재 8K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59.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8K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난해 출하량 3만8000대에서 올해 34만5000대로 80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기준으로도 지난해 2700만달러(약 319억원)에서 올해 2억4700만달러(약 292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널 출하량도 지난해 3만8300대에서 올해 34만5700대로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8K TV를 출시하면서 8K 디스플레이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8K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가 대세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8K LCD TV 패널 출하량은 34만대로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OLED 패널은 5000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8K TV 시장에서 LCD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는 OLED보다 먼저 등장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8K OLED TV는 올해 첫 출시됐지만 LCD TV는 그보다 2년이나 앞서 샤프에 의해 출시됐다. 크기도 보다 다양하다. 8K OLED TV는 올해 88형 제품만 출시될 것으로 예견되는 반면, 8K LCD TV는 55형에서 98형까지의 다양한 크기가 이미 시장에 나와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패널 가격 역시 OLED가 LCD 대비 1.5배 수준으로 높다.

8K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활로를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LCD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8K 시장은 '블루오션'에 가깝다. 현재 8K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대만의 이노룩스, AUO, 샤프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4분기에 2만2000대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꿰찼다. 그 뒤를 샤프가 1만3000대의 출하량으로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K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에 있는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8K 대세화' 노력이 있다. 삼성전자는 파나소닉, TCL, 하이센스 등 TV 제조사와 함께 8K 표준화 기반을 논의하는 8K 협의체(8K Association)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전날(현지시간) '8K 디스플레이 서밋' 행사를 개최하고 업계 전문가들에게 8K 기술현황과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