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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월 미사일 도발, 트럼프 '무시 전략'에 졌다"

뉴스1

입력 2019.06.14 12:04

수정 2019.06.14 13:23

WP "트럼프 '저평가' 발언 뒤 '北 화냈다' 정보 입수돼"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지난달 미사일 발사는 미국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애써 무시하면서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의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13일(현지시간) 기명 칼럼에서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공개적으로 저평가한 뒤 '북한 정권이 화를 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며 "이는 보복적 도발(retaliatory provocation)을 촉발시키고자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4일과 9일 등 2차례에 걸쳐 단거리미사일 등의 발사체를 동해 방향으로 잇따라 발사했다. 이후 북한이 쏜 발사체 가운데 일부가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는 분석과 보도가 잇따르면서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논란이 재차 불거졌던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작은 무기(small weapon)들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그리고 비핵화 등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달 미사일 발사 직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은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국무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잉반응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이야 말로 김 위원장이 의도한 것이고, 자칫 "미국과 중국·러시아, 한국 사이의 간극을 더 넓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무부는 "미국의 자제가 오히려 대북제재에 관한 국제적 연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미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긴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만일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양국의 기업들을 공략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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