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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손학규 '동병상련'…우군 비판에 리더십까지 흔들

뉴스1

입력 2019.06.14 14:54

수정 2019.06.14 15:5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19.6.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19.6.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원외 당대표 한계·공천 앞둔 영향력 키우기…"지도력 발휘할 때"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의 당 대표들이 최근 동병상련을 겪는 모습이다. 우군 세력의 비판에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2월 전당대회 당시만 해도 황교안 대표의 당 대표 당선을 친박(親 박근혜)계 부활로 내다봤다. 그만큼 황 대표의 전당대회 당선에 친박계의 지원이 있었다는 해석이다.


황 대표 역시 당대표 취임 후 주요 당직에 박근혜 정부 인사들을 대거 인선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재 수사 중인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회의도 재현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친박계 일부에서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박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과 '강성 친박' 김진태 의원이 황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걸고 넘어진 것이다.

이들은 황 대표가 최근 태블릿 PC 관련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히고, 막말 자제령 등을 내린 것을 두고 '보수우파' 세력을 하나로 묶을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의원은 '사실상 탈당 선언'을 언급하면서 대한애국당행 가능성까지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도 마찬가지다.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가 지난해 9월 전당대회 당시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힘입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고 봤다. 한때는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개입설'까지 나올 정도였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손 대표에게 등을 돌린 것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정국에서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바른정당계 인사들과 손을 잡고 손 대표 퇴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합 당시의 '안철수-유승민'체제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야당 대표가 이처럼 리더십 논란이 불거지는 원인에는 '원외 당대표'라는 점과 내년 총선 '공천'에 대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내긴 했으나, 입당 직전까지만 해도 두드러지게 '황교안 사람'이라고 부를 사람이 많지 않았다.

친박계 일부 인사들이 황 대표 측근을 자처하고는 있지만, 당의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에서 공천 원칙을 두고 '탄핵 책임'을 언급하면서 친박계 내에서 분열이 생기는 것이다.

손 대표 역시 바른미래당 내 이찬열 의원 등 일부 소수를 제외하면 '측근' 인사는 거의 없는 셈이다. 현재 손 대표의 퇴진 촉구를 반대하는 당권파 세력들도 대부분 이른바 '호남계' 인사들로,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하긴 어렵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들도 내년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다. 손 대표가 과거 자신의 대선 준비 조직이었던 '동아시아미래재단' 출신 인사들을 주요 당직에 인선한 것도 손 대표와 거리 두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결국 총선 공천이 달려있으니 이같은 반발이 불거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리더십이 어떻게 하느냐 따라 내년 총선 결과도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두언 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다.
이를테면 집토끼냐 산토끼냐 논쟁"이라며 "산토끼를 잡아올 방법을 강구하는 그런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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