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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대화재개 급물살? 비건 24일 방한설까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4 16:40

수정 2019.06.14 16:53

북미 대화의지 뚜렷, 교착국면 풀릴까?
美 비건 24일 방한, 판문점 北 접촉설도
6월 들어 북미교착 상태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사진=뉴스1
6월 들어 북미교착 상태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사진=뉴스1
교착국면에 접어들었던 북미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은 "급할 것은 없다"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여유를 보이면서도 대화를 준비하며 상황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포드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부차관보는 미국의 북핵 문제 해결 방법은 '일시적 해결'이며 이는 단 한 번에 최종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비핵화 정책의 기본 전제는 '일괄적 비핵화와 빅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믿고 있다"면서 "비핵화 과정에서 '동시적이고 병행적' 진전을 위해 북한과 건설적 논의를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성격이 다른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종적인 목표이며 비핵화의 기본 전제인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는 바뀌지 않지만 북한을 협상을 이끌어내 비핵화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 역시 오는 24일쯤 한국을 다시 찾아 29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한편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실무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교부는 "비건 특별대표 방한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고, 한미 양측간에는 제반 사항에 관한 긴밀한 협의가 상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비건 대표의 방한은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적 비핵화와 미국의 태도변화를 요구하며 완강한 모습으로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하자던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 친서를 언급하며 '아름답고 따뜻한 편지'라고 말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북유럽 3국 순방 계기 노르웨이를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친서와 관련해 "미국에서 대강의 내용을 알려줬고, 친서의 내용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히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말해 북미 비핵화 교착이 해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달 들어 북미간 교착국면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이번에는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특히 양측 정상의 신뢰가 굳건하고, 문 대통령의 중재 의지가 뚜렷하다는 것도 바람직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보이지는 않지만 물밑에서 북미·한미·남북이 나름대로 대화국면 전환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는 점,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졌다는 점은 향후 북미대화와 비핵하가 재개될 수 있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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