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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실현되면 재래식 무기도 군축" [文, 스웨덴 의회 연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4 20:39

수정 2019.06.14 20:39

한반도 비핵화 연설 질의응답 "북미간, 남북간 물밑 대화 지속..인내 있는 대화 통해 신뢰 증대"
김정은 위원장에 대화 복귀 촉구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를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를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스톡홀름(스웨덴)=김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면 재래식 무기 군축도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스웨덴 비핵화 사례로 본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주제로 연설한 뒤 진행된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남북한 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군축을 위해 미래에 어떤 조치를 취하려고 계획 중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궁극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그게 실현되면, 그 자체로 핵 군축이 이뤄지고 국제사회 핵 확산을 방지하는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핵 군축에 대한 국제사회 노력을 같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이 핵무기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1968년 핵무기 개발 계획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비핵화 촉구'와 이를 통한 국제사회의 지지 및 지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웨덴은 1960년대에 약 20킬로톤(㏏)의 위력을 가진 내폭형 핵무기 설계까지 완성했고, 핵무기를 운반할 전투폭격기도 보유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의 우려로 야기될 안보 딜레마와 핵개발에 비우호적인 국민여론 등을 감안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을 위한 남북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로는 '인내 있는 대화'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 대화가 교착상태인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고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북·미 간, 남북 간의 물밑 대화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대화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화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가 하루아침에, 또는 쉽게 이뤄질 거라 단정할 수 없다"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인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 대화를 통해서 서로간 신뢰를 더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속한 대화복귀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언제든 대화할 자세가 돼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 호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북·미 간, 남북 간의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과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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