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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바 분식회계-증거인멸 투트랙 추궁..."막중한 책임 느껴"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6 12:08

수정 2019.06.16 12:08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검찰이 구속되거나 소환된 삼성전자 임원들을 상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와 관련 자료 증거인멸 의혹 모두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 측이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 외에도 삼성바이오에 분식회계를 지시한 것으로 판단, 삼성전자에 대한 투트랙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여러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김홍경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 부사장과 박문호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이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구속된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만 8명에 이른다.

구속된 삼성전자 일부 임원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들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윗선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자 삼성전자 수뇌부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계획해 자회사에 지시를 내려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10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이 최종 승인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정현호 사장을 불러 구체적 사실관계를 추궁한 바 있다.
정 사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한편 삼성바이오와 에피스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울러 임직원들이 구속되고 경영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재계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가 일부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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