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대 이슈 떠오른 ‘미·중 패권다툼’… 화웨이 등 기업 높은 관심 [제9회 국제 지식재산권 및 산업보안 컨퍼런스]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6 17:30

수정 2019.06.16 17:30

행사 이모저모
VIP 티타임서 각국 경험 공유
中기업 임원도 직접 강연 경청
최대 이슈 떠오른 ‘미·중 패권다툼’… 화웨이 등 기업 높은 관심 [제9회 국제 지식재산권 및 산업보안 컨퍼런스]

최대 이슈 떠오른 ‘미·중 패권다툼’… 화웨이 등 기업 높은 관심 [제9회 국제 지식재산권 및 산업보안 컨퍼런스]

최대 이슈 떠오른 ‘미·중 패권다툼’… 화웨이 등 기업 높은 관심 [제9회 국제 지식재산권 및 산업보안 컨퍼런스]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지식재산 보호원이 주관한 제9회 국제 지식재산권 및 산업보안 컨퍼런스가 지난 1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올해 지재권 컨퍼런스는 미·중 패권다툼이 전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학술대회"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프랜시스 거리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을 비롯한 관련 분야 글로벌 석학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400여명의 청중이 몰리면서 행사장 뒤편에 서서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글로벌 IP전문가들 '네트워크 장'

이날 본행사 시작 전 진행된 VIP 티타임은 관련 분야 고위 인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장이 됐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의 지식재산권 전문가들과 국내 산업계 인사들이 행사 전 진행된 VIP 티타임에서 만나 지식재산권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다니엘 스타우트 IPO 부회장과 토니 롤린스 전 영국변리사협회장, 세이지 모리 다케다제약 IP운영 및 프로젝트 관리 책임자 등 글로벌 전문가들과 유럽·일본의 특허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청장은 "IP5(한국·미국·일본·중국·유럽특허청) 특허청장회담을 한국에서 열게된 데 이어 지식재산 선진국 전문가들과 한번 더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제도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의견도 쏟아졌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R&D가 성과 위주로 이뤄지다보니 현장에서 막상 쓸 만한 혁신은 없다"며 "중소기업의 R&D는 여전히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원주 청장은 "사용자 입장에서의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R&D 예산 규모는 세계 5위인데 효과로는 30위권"이라며 "고민이 많다"고 답했다.

박희재 서울대학교 교수는 "기업과 학계의 R&D 협력에서 기업이 형식적으로만 참여하는 게 문제"라며 "연구원에서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기업을 끼워넣는 방식이 주를 이루는데 기업이 먼저 연구과제를 제안하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소속 기관이 하는 일을 설명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태만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원장은 특허전략에 대해 궁금해하는 참석자들에게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전에 다른 기업들의 모방을 막기 위해 관련 특허를 확보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컨설팅을 한다"고 소개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우려감↑

이날 참가자들이 가장 주목한 이슈는 미·중 무역분쟁이었다. 미·중 패권 다툼이 결국 기술전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 같은 이유에서 화웨이 중국 본사의 통신네트워크특허 쪽 담당 부사장과 DJI의 IP팀 매니저 등 중국 글로벌 기업의 임원들이 통역사를 대동해 청중으로 행사를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사태에 대해선 다수의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우려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인데, 한국은 미·중 정책 기조에 대해 강하게 피력도 못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 관계자들은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돼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아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양재훈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이 액정표시장치(LCD) 때문에 적자로 어려운 게 맞다"면서 "중국은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중앙정부 주도로 가꿔나간다. 한국도 그렇게 끌고 나갔으면 위기대응에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산업 전반이 어렵다고 진단하며, 민관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특히 최근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직된 노사 관계를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선 노조 문제에 있어서 기업의 원칙적인 대응과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이병철 팀장 오승범 최갑천 차장 김은진 김용훈 성초롱 조지민 권승현 기자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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