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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셜미디어, 블록체인 기술에 미래 건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6:53

수정 2019.06.17 18:10

페이스북, 암호화폐 발행 초읽기.. 비자·마스터·페이팔 등과 협력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확보.. 텔레그램, 하반기 가동 앞두고 사전 판매에 17억달러 뭉칫돈
'국민 메신저' 카카오도 출사표
기존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
글로벌 소셜미디어, 블록체인 기술에 미래 건다

글로벌 소셜미디어들의 블록체인 전쟁이 시작됐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이 암호화폐 도입을 위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국내에서는 대표 인터넷 기업인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출시를 열흘 앞두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외부 파트너사들과 함께 구축하는 클레이튼 생태계와 별도로, 카카오 서비스 안에서 쓸 수 있는 별도의 암호화폐 '카카오코인(가칭)'을 발행하는 쌍끌이 전략으로 블록체인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페이스북, 18일 백서 공개설 확산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력 소셜미디어들의 암호화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와 주요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오는 18일 자체 암호화폐인 '글로벌코인(가칭)'의 비전과 주요 로드맵 등을 담은 백서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신빙성있게 제기되고 있다.
통상 백서에는 프로젝트의 비전과 향후 계획, 파트너, 암호화폐 발행계획 등이 담긴다.

글로벌 언론사들은 페이스북 내외부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파트너들을 잇따라 공개하며 화제를 키우고 있다. 비자와 우버, 마스터카드, 페이팔, 이베이, 코인베이스, 보다폰 등 26개 기업이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협력업체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결제 네트워크를 주름잡고 있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결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텔레그램도 하반기 블록체인 가동

지난해 자체 블록체인 '톤'에서 활용될 암호화폐 '그램'을 일부 투자자들에게 사전 판매하고 17억 달러(약 2조원)를 모아 화제가 된 텔레그램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재 비공개 테스트 형태로 톤 블록체인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톤 블록체인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7월에는 일반 투자자들도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거래소 리퀴드가 내달 10일 '그램'을 일반 투자자에게도 판매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페이스북, 텔레그램과 함께 국내 기업인 카카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기존 카카오 서비스 중심의 카카오코인 생태계와 함께 외부 파트너사들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생태계를 함께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클레이튼-카카오코인'쌍끌이 전략'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오는 27일 메인넷을 선보인다. 메인넷 가동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보험 서비스 인슈어리움,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생태계인 '픽션네트워크', 블록체인 기반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스핀프로토콜', 증강현실(AR) 기반 마케팅 애플리케이션(앱) '엔블록스 헌트'를 비롯한 여러 파트너사들의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이미 서비스중인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용자 보상으로 제공할 자체 암호화폐인 '카카오코인'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코인은 카카오의 서비스를 사용할때마다 이용자에게 지급될 보상형 암호화폐다. 카카오코인 역시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는 암호화폐 지갑 기능이 추가된다. 현재 카카오페이 잔액을 확인할 수 있는 더보기 탭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처럼 편하게 암호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처럼 클레이튼 파트너사의 서비스를 자체 '비앱 스토어'에 모두 모아 검색, 설치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수백, 수천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대중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도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카카오가 앞장서면서 다른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jjoony@fnnews.com 허준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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