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공하수처리 똑소리 나게… 스마트공장 기술로 진화한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8 17:33

수정 2019.06.18 17:33

환경공단, 내년까지 27억 투입
춘양 공공 하수처리시설 등 2곳 지능화 시스템 구축사업 착수
에너지 절감·가동효율 향상 기대
공공하수처리 똑소리 나게… 스마트공장 기술로 진화한다

정부가 낡은 공공 하수도처리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로 극복한다.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공단이 민간 기관·기업과 협업, 관련 산업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하수처리시설도 지능화 기술 도입

18일 환경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유지보수방식 개선을 위해 최근 공공 하수처리시설 지능화 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공공 하수처리시설 지능화 사업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추진한 2019년 국가인프라 지능 정보화 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과제로 공공 하수처리시설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지능화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내년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총 27억원 규모다. 공단에서 운영 중인 안동·임하댐 상류 봉화 공공 하수처리시설(하루 3000t), 춘양 공공 하수처리시설(하루 800t)을 대상으로 지능화 기술을 내년 12월 말까지 시범 적용한다.


공공 하수처리시설은 그동안 수질 관리 및 시설물 유지보수와 관련 육안 점검과 운영자 경험에 의존해왔다. 이 같은 운영관리 방식 탓에 에너지 손실이 많이 발생했고, 시설의 적절한 유지보수 시기 파악도 어려웠다.

또 시설 노후화로 고장원인 확인이 어려워 정상 가동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고장 설비의 수리 완료까지 예비 설비 사용으로 전력과 약품 비용이 발생하는 등 연간 t당 하수처리비용도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사업은 공공 하수처리시설에 IoT, 빅데이터, AI 등을 적용해 지능형 신(新) 수처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유지보수 사전 예측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시설의 기능 연장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상 시설에 설치된 IoT 기반의 센서가 수질오염, 온도 상승, 전력소비 증가 등 이상 징후 및 관련 정보를 전송하면 수질, 설비운전정보, 에너지사용량 등 빅데이터 분석과 AI를 통해 에너지 절감, 설비가동효율 등 최적 운전을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형태다.

공단 관계자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대상 시설의 에너지 절감율이 2019년 5%에서 2021년 10%로, 설비 가동효율이 2021년 15%로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2021년부터 전국에 확대 적용

이번 사업은 공단이 주관 기관으로 분야별 강점을 가진 금오공과대학교, 와이뎁, 동문이엔티 등과 협업으로 진행한다.

공단은 봉화군의 협조로 안동·임하댐 상류 지역 봉화, 춘양 공공 하수처리시설 등 성능 시험장 2개소를 제공하고, 공정 점검 등 전체 사업 관리를 맡는다.

금오공대는 수처리 공정 최적화 방향설정 및 데이터 검증, 와이뎁은 빅데이터 분석 및 기반 구축, 동문이엔티는 IoT 센서 설치와 운영 등을 전담한다.


공단은 시설에 대한 지능화 기술 적용에 앞서 올 7월 준공 예정인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활용해 하·폐수 실증시험을 수행하고 기술검증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는 지능화 시스템을 전국 공공 하수처리시설 및 폐수처리시설 등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장준영 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능화 기술 도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환경시설 운영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다른 환경 분야에도 지능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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