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고유정 전 남편 시신 훼손 김포 아파트서 뼈조각 발견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16:43

수정 2019.06.20 16:50

피의자 이동경로 역추적 아파트 배관서 수습  
경철 “피해자 시신 추정, 국과수에 감정 의뢰”
경기도 김포시 모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전 남편 유해 일부로 추정되는 뼈 조각을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경기도 김포시 모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전 남편 유해 일부로 추정되는 뼈 조각을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경기도 김포시 모 소각장에 이어 김포시 소재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도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 고유정 부친 소유의 김포시 모 아파트 배관에서 A4 용지 상자 반 박스 분량의 뼈 조각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곳은 고유정이 지난달 29일 오전 4시부터 31일 새벽사이 이틀에 걸쳐 집에 있던 예리한 도구를 이용해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곳이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의 쓰레기분류함 배관 1km 가량을 청소하면서 나온 쓰레기를 분류해 뼈로 추정되는 물체들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뼈가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될 만한 근거는 없지만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DNA 감정을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마산동의 모 소각장에서 고유정의 전 남편의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40여점의 뼈 조각을 발견해 신원 확인 중에 있다.

한편 경찰이 지난 5일 인천시 서구 모 재활용업체에서 발견돼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됐던 뼈 조각은 동물 뼈라는 국과수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고유정이 시신을 범행장소에 이어 경기도 김포 집에서 2차 훼손한 후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보고, 피의자 이동 경로를 역추적해왔다.


피해자 시신을 찾는 전단지
피해자 시신을 찾는 전단지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무인펜션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거의 하루 동안 시신을 훼손했다. 이어 훼손한 시신을 여행용가방 등에 나눠 담은 뒤 차량에 실어 완도행 여객선에 올랐고, 시신으로 추정되는 일부 물체를 약 7분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또 김포에 있는 집에 도착한 고유정은 이틀에 걸쳐 나머지 시신 일부를 재차 훼손한 뒤 종량제 봉투와 분리수거 봉투에 나눠 버린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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