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허제 N15 대표이사 "스타트업 활성화로 성장통 극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18:30

수정 2019.06.20 18:30

허제 N15 대표이사 "스타트업 활성화로 성장통 극복"
"전통 비즈니스에서 신생 비즈니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규제다. 이를 점진적으로 줄여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 좋겠다."

허제 N15 대표이사는 20일 구조적 침체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가 성장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진일보했다고 해도 여전히 "창업은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환경이 굳건해 '데스밸리'를 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허 대표가 운영하는 N15은 하드웨어 창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디어부터 사업화까지 전 범위에 해당하는 서비스 및 인프라를 제공, 스타트업에 자본을 연계하고 기술력을 덧붙여 초기성장을 지원한다. 허 대표는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 스타트업들과 긴밀히 협업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제조 스타트업이 성공하기까지 어려운 고비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건 아름답지만 참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제조업은 기획부터 양산, 유통, 고객서비스(CS)까지 모든 단계가 고비"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제품은 '뛰어난 기술 및 디자인'이 아니다"라며 "고객의 선택을 받는 것이 바로 혁신적 제품이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제품을 기획하고 검증하는 단계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품이 나와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의 중요성이 연일 부각되고 있다. 허 대표는 "신성장동력이 바로 창업 생태계 활성화라는 점에는 정부와 기업 모두 이견이 없다"며 "어쩌면 지금이 창업을 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역할보다 창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도전하는 창업가들을 존중할 수 있는 문화가 생겨야 한다. 창업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긍지"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창업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중심의 성장에서 창업가 중심의 성장으로 옮겨가는 마당에 아직 창업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젊고 패기 넘치는 똑똑한 인재들이 넘쳐난다"며 "이들이 공격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글로벌 진출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지만 국내 시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진출은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제한적 리소스로 경쟁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허 대표는 "(국내)시장이 작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며 "전 세계 주요 서비스 및 제품들이 우리나라를 테스트베드로 지정하는 요즘 그런 환경을 제대로 활용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예비창업인들을 향해 "전혀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창업의 시점보다 성공을 하겠다는 집요함, 집념, 집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강한 자기 확신, 동기부여를 잃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허 대표는 현 시점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업종으로 '스마트시티'와 '헬스케어'를 꼽고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판단하고 시작하는 게 좋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은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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