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롯데家 '형제의 난' 4년만에 종지부 찍나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19:38

수정 2019.06.20 19:38

신동주, 日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 이사 해임안 제출 않기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으로 부터 사실상 백기투항 의사를 전달받았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건'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5차례 주주총회에서 꾸준히 신동빈 회장 해임건을 제기했다. 사실상 신동주 회장의 백기투항이라는 평가다. 신동빈 회장은 이에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또한 자신의 이사 선임건을 제안했다.
신동주 회장측은 "주총이 열릴 때까지 화해 제안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답변을 계속 기다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5년 컴플라이언스(규범 준수) 위반으로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다각도로 경영복귀를 모색했지만 줄줄이 무산됐다.

특히 지난 5차례의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모두 패하며 사실상 롯데그룹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에는 편지와 가족회동 제안, 탄원서 제출 등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만 높아졌다.

신동빈 회장과의 소송이 여전히 진행중이고 화해 시도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 자체가 홍보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시각이다.

신동주 회장이 올해 주총에서 자신의 이사선임 건만 제안하고 신동빈 회장의 해임건을 제출하지 않기로 한 것 역시 경영복귀를 위한 것이지 화해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을 뺐으니 롯데홀딩스 이사로 받아들여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면서도 "하지만 이사 선임은 주주와 임직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것이지 신동빈 회장이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동주 회장이 그동안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할만한 어떤 움직임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이 나오지 않은 것 자체로는 의미가 있다.

다섯차례에 걸친 주총 표대결 때마다 롯데그룹은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 주총에서는 구속 수감중이었던 신동빈 회장이 법원에 보석을 신청할 정도로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4년여만에 편안한 주총을 맞게 된 셈이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주주는 신동주 회장이 최대주주(50%+1주)인 광윤사(28.2%),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13.9%), 임원지주회(6.0%) 등이다.


이사회 복귀를 위해서는 광윤사 이외에 22%에 가까운 주주들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