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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저소득층 10대 생리대 지원 등 여성 건강권 보호·권익 증진 노력"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20:16

수정 2019.06.20 20:16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 등 유엔 공공행정상 5회 수상
[인터뷰]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유엔공공행정상은 공공행정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상이다. 지난 2003년 제정된 이후 전 세계 많은 공공기관들의 응모를 받아 선정하는데,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시는 올해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으로 유엔공공행정상을 받는다. 지난 2010년 '여성행복 프로젝트', 2011년 '가출위기 십대여성 자립지원 프로그램', 2013년 '여성 1인가구 종합지원정책', 2015년 '여성안심특별시'에 이어 다섯번째 수상이다.

20일 서울시청에서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사진)을 만나 수상소감에 대해 물었다. 문 실장은 "한 번도 아니고 다섯 번이나 국제사회에서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니 영광이고 자랑스럽다"며 "이번에 서울시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더욱 확대 발전시켜 여성 건강권을 증진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은 2016년 저소득층 청소년이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본격화 됐다. 시는 저소득층 십대 여성들이 매우 중요한 성장기에 놓여있음에도 스스로 건강을 챙기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성·건강권을 '기본권' 차원으로 접근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저소득층 10대 여성 생리대 지원 정책은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문 실장은 "지난해 공공기관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그때 남용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현장에 적용한 결과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6월부터 기존 11곳에서 160곳으로 비상용 생리대 비치 기관을 대폭 확대했다. 청소년수련관, 여성기관, 도서관, 복지관 등이 대상이다. 비상용 생리대 비치 기관은 '스마트서울맵'에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했다.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서울시의 여성안심정책들은 다시 한 번 재조명을 받고 있다. 늦은 밤 혼자 집으로 갈 때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비상상황 시 흔들기만 해도 긴급호출이 가능한 '안심이 앱'의 이용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문 실장은 "아무도 살피지 않았던 분야를 관심 있게 보고, 공공이 적극적으로 발굴해 진심을 다하고 뚝심 있게 정책을 추진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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