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6·25 피란수도로 떠나는 시간여행

노동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20:22

수정 2019.06.20 20:22

21~22일, 부산 문화재 야행 개최
전시·공연·투어·먹거리 체험 등 피란시절 임시수도 부산 재현
2018 부산 문화재 야행이 열린 동아대 석당박물관 입구. 부산시 제공
2018 부산 문화재 야행이 열린 동아대 석당박물관 입구. 부산시 제공
6·25전쟁 당시 1023일간 임시수도였던 근대 부산의 모습과 피란민들의 생활상이 재현된 공간에서 전시, 공연, 투어, 먹거리를 체험하는 야간 문화행사가 열린다.

부산시는 1950년대 6·25전쟁 피란 시절을 체험하는 부산만의 독특한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을 21~22일 양일간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기념거리(동아대 석당박물관~임시수도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숙(夜宿),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시(夜市) 8가지 테마로 기획됐다. 여기에 '밀다원시대-1950년 문화예술공간 재현' '스윙댄스 경연대회' '문화재 야행 골든벨' '문화재에서의 하룻밤' '엄마! 나두 아미농악 해볼래'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등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보강해 더욱 풍성하게 구성했다.

1950년대 문화예술공간을 재현한 '밀다원 시대'는 문화재 야행 행사 중 가장 역점을 둔 기획 프로그램 중 하나다. 피란기 예술가인 이중섭과 김환기 등의 인물을 소재로 연출한 '마리오네트 목각인형극', 영화 '스윙키즈'의 감독 강형철, 배우 박혜수 등이 들려주는 '영화로 풀어보는 피란수도 이야기'와 '응답하라 1023 패션쇼' '은지화 그리기' '오래된 사진관' 등 최근 유행하는 복고풍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야경(夜景)은 임시수도정부청사, 임시수도대통령관저 등 역사문화 시설을 야간에 개방하고 경관조명, 미디어 파사드와 함께 피란 시절 스토리를 담은 거리를 재현한다.

피란수도 역사투어인 야로(夜路)는 평소 야간에 관람이 어려운 임시수도기념관, 석당박물관, 아미동 비석마을, 감천 문화마을 등의 역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피란 시절 유산에 얽힌 전문해설사의 알찬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피란수도 역사 스토리 체험을 테마로 한 야사(夜史)는 동아대 박물관을 비롯한 부산 내 박물관과 보훈청 등 13개 기관이 참여해 피란민의 추억을 담은 '검정고무신 꾸미기'를 비롯해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21개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피란민 생활상을 사진으로 만나보는 야화(夜畵)는 석당미술관에서 '피란수도 부산, 부산사람들', 임시수도기념관에서 '한국전쟁과 부산', 임시수도기념거리 일원에서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등의 테마로 피란민의 생활상을 연출한다.

밤에 감상하는 문화공연인 야설(夜設)은 스윙댄스 경연대회, 무성영화(검사와 여선생), 문화재 야행 골든벨 대회, 김준호.손심심의 국악공연, 그때 그 시절 연극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재에서 하룻밤을 체험하는 야숙(夜宿)은 등록문화재 573호인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며, 피란 시절 당시 성당에서 실제 피란 생활을 했던 경험자가 들려주는 소담소담 토크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피란 시절 음식과 거리체험인 야식(夜食)과 야시(夜市)는 꿀꿀이죽, 빼떼기죽, 주먹밥, 국수, 보리개떡 등 피란 시절 먹거리를 별미로 즐기고, 국제야시장에 1950년 골동품 및 옛 물품을 파는 거리를 조성해 피란 시절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1950년대의 다양한 체험을 몸과 마음으로 마음껏 즐기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된 그들의 소중한 노력과 희생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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