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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날개’…왜?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23:17

수정 2019.06.20 23:17

2019년도 상반기 경기도-지상작전사령부 정책협의회. 사진제공=경기북부청
2019년도 상반기 경기도-지상작전사령부 정책협의회. 사진제공=경기북부청


[수원=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군(軍)이 고양 일산 일원의 방공진지 이전과 군사시설보호구역 완화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은 20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2019년도 상반기 경기도-지상작전사령부 정책협의회’를 통해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 협조’ 등 10개 안건을 논의했다. 이재준 고양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엄태준 이천시장을 비롯해 경기도와 시군, 군 관계자 30여명이 이날 협의회에 배석했다.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협조 안건은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인근 방공진지 이전과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완화해 달라는 내용이다. 기업이 입주할 고층빌딩이 많이 들어서야 하는 일산테크노밸리의 특성상 군의 고도제한 해제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은 일산테크노밸리가 그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온 경기북부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충분한 공간과 시설구축비용을 지원해 준다면 방공진지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방공부대가 이전될 경우 해당 사업지역에 대한 고도규제도 완화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양시는 군의 조건을 수용하고, 향후 진지 이전 등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의회는 ‘파주 문산읍 이천리 마을 우회로 포장’ 안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논의했다. 군은 파주시에서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조건 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도 경기도와 시군은 지상작전사령부 측에 △사격장 주변지역 피해조사 연구용역 현장확인 협조 △2019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 참여 △안양 박달스마트밸리 관련 탄약시설 지하화 등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지상작전사령부는 군 장병 외출·외박 여건 개선, 장병 인성 함양교육프로그램 지원, 산불 진화장비 및 병력 보호물자 지원, 이천 천덕봉 예비군 훈련대 진입도로 개설, 양주 군부대 내 하천 정비사업 등을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0일 정책협의회에 들어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왼쪽). 사진제공=경기북부청
0일 정책협의회에 들어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왼쪽). 사진제공=경기북부청

경기도와 시군은 군의 이런 요청을 적극 검토·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경기도는 군장병 외출·외박 여건 개선을 위해 군-자치단체-상인회-택시조합 간 간담회를 열어 ‘민군협의체’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접경지역 시군을 대상으로 공정한 상행위 및 이용료 할인 등을 협조하기로 했다. 동시에 장병 이용편의시설 조성 시범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 지상작전사령부 장병을 대상으로 인성함양 교육프로그램을 13회 진행할 계획이며, 시군과 협조해 매년 5억원을 들여 군에 산불진화 장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천덕봉 예비군 훈련대 진입도로 개설은 우선 경기도와 이천시가 협의해 행정절차, 예산 등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군부대 내 하천 정비의 경우 내년 재해예방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군의 각별한 배려로 경기도의 많은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현안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고 의논해 좋은 결과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군복무 경기청년 상해보험, 지역화폐 등 장병에게 도움이 될만한 주요 사업에 대해 군의 적극적 홍보와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정책협의회는 3야전군사령부와 1야전군사령부가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합 개편된 이후 처음 개최된 회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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