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북중 계기 남북·북미대화 門 열릴까…北 주시하는 靑

뉴스1

입력 2019.06.22 11:58

수정 2019.06.22 11:58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DB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DB


북중회담 통해 '대화의지' 확인…靑 "비핵화 협상 재개 기대"
이달 내 남북회담 성사 가능성 희미…G20 통해 메시지낼 듯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의지를 확인한 청와대는 이를 계기로 '남북·북미대화의 문(門)'이 열리길 고대하고 있다.

앞서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미국)이 조선 측과 마주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선 '북한의 결심'만 선다면 언제든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만남을 갖겠다는 의지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고민정 대변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2일(20~21일)간 방북을 마친 직후인 21일 "이번 북중정상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의지를 좀 더 진전시키고 싶어하는 청와대의 메시지로 읽혔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사이 끈'은 유지되고 있으나 비핵화 협상에 있어선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긴장기류만 유지돼 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또한 마찬가지다. 남북 간 물밑교류는 지속되고 있다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번 제안한 4차 남북정상회담 제안에 김 위원장은 답하지 않고 있다.

실제 청와대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시간이 갈수록 성사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초청 비공개 긴급좌담회에서 '한미정상회담에 앞선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고 필요성이 있으며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현재 북한과의 회담 관련 준비접촉은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는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이달(6월) 내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데 주력하기보다 G20정상회의 결과를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오려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 주석으로부터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유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를 발판으로 향후 우리의 역할을 재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 주석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문 대통령 입장에선 변수이기도 하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북미만을 중재하다가 중국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다. 상황이 점차 '북중 직거래'로 흘러갈 경우,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희미해질수도 있다.

더구나 중국이 순수하게 한반도 문제를 대할지도 미지수다. 시 주석은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또 G20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갖지만 미중은 현재 무역전쟁 중이다.

청와대는 당사자든 중재자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선 어떤 역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일단 북미가 만나 대화를 해야 할텐데 그 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든 지혜를 모아갈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북한을 만나는 일이 될수도 있고 미국을 만나는 일, 북중이 만나는 일이 될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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