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中과 중요문제 견해일치"…'공조'로 비핵화 협상 복귀할까

뉴스1

입력 2019.06.22 15:38

수정 2019.06.22 15:3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 북·중 우의탑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CCTV 캡쳐) 2019.6.21/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 북·중 우의탑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CCTV 캡쳐) 2019.6.2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전날(21일) 금수산영빈관 장미원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전날(21일) 금수산영빈관 장미원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 뉴스1


북중회담 성패, G20 전후 '북미 실무협상 재개'로 확인될 듯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으로 "중요한 문제들에서 견해일치를 이뤘다"는 성과를 비롯해 북중친선을 한껏 과시하면서, 중국과의 공조를 통해 북미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설지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중요한 문제들에서 견해일치를 이룩했으며 동지적 신뢰를 두터이 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한 별도의 정세론 해설 기사를 통해서도 "조중관계는 전투적 우의와 신뢰로 굳게 결합하여 있는 불패의 친선관계"라며 양국 친선이 더욱 굳건해졌음을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메시지는 시 주석이 방북 기간 동안 북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대해 북한이 공감을 표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 역시 이틀간 시 주석과 만나며 비핵화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뜻을 공식화 했고, 중국에 사실상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하며 비핵화 협상 문제에 있어 중국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날 북한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등 '중요한 문제들'에서 견해를 이뤘다고 스스로 표현한 만큼, 추후 북한은 중국과 손을 잡고 협상에 복귀하기 위한 기회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그 기회의 첫 시험대가 오는 28~29일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G20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 이슈가 핵심 의제이지만 시 주석의 방북 직후 열리는 회담인 만큼 북한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나눈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시 주석의 '중재'가 성공하게 된다면, 북한이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해 북미 간 실무 접촉을 재개하는 것으로 중국의 기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뉴스1에 "향후 북미 실무 대화의 재개 여부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기여하게 되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이달 말이나 7월 초에 (북미 실무 대화가) 재개되면 북중정상회담이 긍정적인 영향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고, 그 이후로 넘어가게 된다면 북한의 입지만 강화한 회담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새로운 안'에 대해 이야기하며 '견해 일치'를 이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핵시설 폐기 등 하노이 회담 때보다 진전된 양보안을 미국에게 제시한다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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