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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마지노선 1200원..미·중 G20 담판이 좌우[변곡점 맞은 경제정책]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3 17:32

수정 2019.06.23 17:32

쉽지않은 미·중 합의
분쟁 장기화땐 글로벌경기 침체..금리인하 나서도 강달러 못막아
끝나지 않은 낙관론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등에 희망..환율 110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
환율 마지노선 1200원..미·중 G20 담판이 좌우[변곡점 맞은 경제정책]
올 하반기 환율의 향방은 오는 28~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 및 지식재산권 등 양국이 대립해온 사안들을 두고 이견을 좁힐 경우 환율은 현재의 하향(원화 강세)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양국의 무역협상이 실패로 결론 난다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강달러 현상은 더 강해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대를 넘길 것으로 관측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64.00원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1160원대를 나타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180~1190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9일 1170원대로 하락했고 지난 20일에는 116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 기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전방위 약달러 속에 위안화 환율 하락도 가파르게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자극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G20 정상회담 직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미·중 무역협상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다시 급등할 수 있다. 반대로 추가적인 하락도 가능하다.

문제는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경기는 빠르게 침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켜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유도한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불가피하다.

물론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서겠지만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뚫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의 '2019년 하반기 중국 및 일본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G20에서도 양국 간 협상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예측하면서 무역분쟁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고 소개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 G20을 앞둔 지난 19~20일 이틀 동안 원·달러 환율이 23.7원 하락한 배경에도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연준이 실질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G20에서의 미·중 무역협상은 잘 풀릴 것이라고 본다. 협상이 잘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글로벌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원·달러) 환율을 아래 방향으로 밀 것"이라며 "(환율과 관련) 무역협상 이외에 다른 변수는 없는 만큼 미·중 무역협상이 잘 풀리면 환율은 1100원으로 떨어질 것이다.
반대의 경우 환율은 122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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