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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대통령 "음악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이반 피셔&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5 11:58

수정 2019.06.25 14:11

이반 피셔&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아데르 대통령 프로그램북에 추모글 싣어
추모 발언하는 이반 피셰르 /사진=뉴시스
추모 발언하는 이반 피셰르 /사진=뉴시스


“지휘자 이반 피셔와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가 이번 서울에서의 공연을 희생자들에게 헌정함으로써 헝가리를 대신해 깊은 조의를 전할 것입니다. 오늘밤, 음악이 저희의 심정을 대변할 것입니다. 음악을 통해 위로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헝가리의 세계적 지휘자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지난 24일 개막한 가운데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이 프로그램북을 통해 조의를 전했다.

아데르 대통령은 “2019년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참담한 사고로 전 세계가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라며 “부대페스트 한가운데서 일어났지만, 한국 국민들에게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 참사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피셔는 앞서 이번 내한공연에서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BFO)는 직접 추모곡을 고르고 대통령 추모글도 싣자고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6년 내한공연 당시 한국 팬을 위해 ‘아리랑’을 부른 BFO는 이번에 추모곡으로 가곡 ‘기다리는 마음’을 골랐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소리 물레소리에. 귀를 기울이네.” 24일 서울 첫 공연에서 BFO 단원 63명이 이 노래를 열창했다.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BFO 단원들은 한국인에게 노래 녹음을 의뢰, 가사를 반복연습했다. 이들은 다섯 차례 내한공연에서 이 노래로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본격적인 연주에 들어간다.


한편 BFO는 6월 24일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26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28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도 오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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