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GM "최소 35년 이상 한국서 사업의지… 구조조정은 불가피"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5 17:20

수정 2019.06.25 18:23

블리셋 GM 수석부사장 밝혀 "창원 도장공장 수억달러 투자 장기적 의지 없으면 못했을것"
해외공장 2곳 추가 폐쇄 대해선 "생산전략은 영업기밀" 답변 피해
임단협 갈등 노조엔 협조 촉구
25일인천 부평에 위치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왼쪽부터)로베르토 렘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 줄리안 블리셋 GM수석부사장 겸 GM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GM 제공
25일인천 부평에 위치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왼쪽부터)로베르토 렘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 줄리안 블리셋 GM수석부사장 겸 GM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GM 제공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경영진이 한국에서 사업을 장기적으로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미국 본사에서 추진 중인 해외공장 구조조정 대상에 한국이 포함될 지 여부에 대해선 '영업기밀'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부사장 겸 GM인터내셔널(GMI)사장은 25일 인천 부평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GM은 한국 사업에 매우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GM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GMI 사장이 한국GM에 대한 본사의 경영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리셋 사장은 "지난 8~9개월간 한국GM은 변혁의 시간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인 투자로 한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해 12월 산업은행과의 협상에서 GM 본사가 GMTCK를 글로벌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지정하고, 최소 10년간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한국에서의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로 지난달 착공식을 가진 창원 도장공장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창원 도장공장에 수억달러의 투자를 했는데, 장기적인 의지가 없다면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도장공장은 최소 수명이 30∼35년이고, 한국을 향한 우리의 의지는 더 장기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사업장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와 글로벌 디자인·기술을 담당하는 테크니컬센터를 한국에 둔 것도 GM이 장기적으로 한국 사업에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리 바라 GM 회장이 발표한 '해외 공장 2곳 추가 폐쇄안'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미래 제품 배정과 생산 전략은 영업기밀"이라고 답했다. 블리셋 사장은 "북미 공장 폐쇄 결정은 효율성과 비용효과, 생산가동률을 최적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본사에서 글로벌 생산지역을 볼때 경쟁력을 본다. 협력업체 비용 및 경쟁력과 인건비, 인적자원 등의 모든 차원의 비용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사업 의지는 있지만, 효율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한국GM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더욱 더 큰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수익성 회복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카젬 사장은 "작년은 한국GM 변혁의 한 해였고, 올해는 과도기로 보고 있다"며 "조속하게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가동률을 향상시키고 배정된 상품을 생산하면 견고하게 수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그 외에 내수 판매 정상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희망퇴직 제도도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조와 갈등을 보이고 있는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해선 "신의칙(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카젬 사장은 "(노조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국GM 조업에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경쟁력이 핵심"이라며 노조의 협조를 촉구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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