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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또 거짓말.. 北어선 식별 어려웠다더니 레이더에 50분간 포착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5 21:11

수정 2019.06.25 21:11

삼척 북한 목선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21일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 삼척항 방파제에 북한 어선이 왔다는 신고에 삼척 파출소 경찰들이 목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들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19분이 지난 7시 9분에 첫 보고서를 청와대, 국정원, 합참 등에 북한 어선이 자체 동력으로 삼척항에 입항했다고 보고 했다. 하지만 군은 17일 첫 발표에서 어선 발견 지점을 '삼척항 인근'이라고만 했고, 표류라고 명시해, 자체 동력으로 배가 움직인 것도 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삼척 북한 목선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21일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 삼척항 방파제에 북한 어선이 왔다는 신고에 삼척 파출소 경찰들이 목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들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19분이 지난 7시 9분에 첫 보고서를 청와대, 국정원, 합참 등에 북한 어선이 자체 동력으로 삼척항에 입항했다고 보고 했다. 하지만 군은 17일 첫 발표에서 어선 발견 지점을 '삼척항 인근'이라고만 했고, 표류라고 명시해, 자체 동력으로 배가 움직인 것도 숨겨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 어선 관련, 군의 거짓 발표 사실이 또 드러났다.

앞서 군 당국은 해당 어선을 포착하지 못했던 이유로 어선의 높이보다 파도가 높았고, 반사파로 오인해 레이더로 잡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상감시레이더에 북한 어선이 50분 동안 선명하게 포착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국방부 합동 조사단은 "2개의 육상 레이더 중 1개에서 북한 목선이 명확하게 포착됐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한 레이더에서 식별이 어려워도, 또 다른 레이더는 다른 각도에서 중첩된 구역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포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17일 최초 발표에서 "이 선박은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삼척항 동방 3.7∼5.5km까지 접근해 엔진을 끈 상태로 대기했다가 다음 날 일출이 시작되자 삼척항으로 기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군의 해안 감시레이더에 한 차례 포착됐으나 감시 요원들이 '파도에 의한 반사파'로 오인해 식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일 오전 6시 15분 해안선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에 삼척항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1초간 2회 포착됐으나, 어선으로 착각해 또 식별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사단 보고에 따르면 레이더로 북한 어선을 포착한 건 14일 오후 7시 20분부터 8시 10분까지 약 50분 동안으로, 당초 군 당국이 발표했던 최초 포착 시각보다 1시간 이상 이른 시점이다.

2개의 레이더 중 하나에서는 식별이 어려웠지만, 다른 하나에서는 선명하게 포착했지만 군 당국이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관련 내용의 사실 여부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확인하여 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일각에서는 "해당 내용은 이미 지난 주말, 군 자체 조사에서 확인된 사안"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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