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뒷받침 '현대車 삼총사'… 지배구조 재추진 시동 걸까

신차 판매 증가·환율 영향으로 현대차 올들어 영업익 59.1% 확대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연간기준 실적 큰폭 개선 전망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올해 2·4분기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배구조 개편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그룹 최상단 위치에 올려놓는 기존안을 유지하면서, 현대모비스 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해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현대차 계열사 2분기 호실적 기대

2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한 1조794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7.4%, 21.2% 늘어난 5705억원, 4274억원으로, 현대글로비스는 10.2% 증가한 1989억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이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1% 확대된 3조8533억원으로 관측된다. 현대모비스는 11.6% 증가한 2조2593억원, 기아차는 61.8% 늘어난 1조8724억원, 현대글로비스는 10.8% 증가한 7868억원으로 추정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한 믹스개선과 판매증가가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겹친 덕분이라는 평가다. 특히 판매가 잘 되는 모델들의 가격과 수익성이 높아 그룹 밸류체인 전반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 가능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2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현대모비스를 기존과 같이 존속모비스와 분할모비스로 인적분할 한 후 기아차가 보유한 존속모비스 지분과 대주주의 글로비스 지분을 스와프(주식교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주주가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 30%와 분할모비스 지분 7%를 기아차의 존속모비스 지분(16.9%)과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제철과 글로비스가 보유한 존속모비스 지분(6.3%)도 추가 매입할 수 있다. 순환출자 해소와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존속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비율만 변경하는 것은 명분이 부족해 재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 주주들이 만족하기 힘든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주주들 입장에서는 중국사업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AS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은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분할모비스 상장 후 현대글로비스 합병은 대주주의 최종 지분율을 예측하기 어려워 대주주가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룹 전반의 사업부 재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 임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현대케피코와 현대오트론 등 전장부품사 합병, 현대위아와 현대트랜시스 등 기계부품사 합병,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합병 등으로 물류와 IT(정보기술) 시너지 추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