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언론들 "北 비핵화에 다시 생기" [트럼프 방한 남북미 정상 역사적 회동]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17:57

수정 2019.06.30 17:57

외신도 '역사적 순간' 타전.. 中도 TV·웨이보 통해 생중계
日은 납치자 문제 해결 기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30일 깜짝 회동에 나서면서 세계 언론들의 이목이 비무장지대(DMZ)에 집중됐다. 이번 만남에 대해 미국 등 서방 언론들은 이번 만남이 양측의 지속적인 대화 분위기를 확인하는 기회라고 분석했으며 북·미의 중재자를 자처한 중국의 언론들은 이번 회동을 집중 조명하며 의미 부여에 나섰다.

■대화 분위기 확인에 의의

이날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북한 경계를 넘어가자 "역대 최초로 북한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는 속보를 띄웠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월경이 "정체된 북한 비핵화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친근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 타고난 사람이라며 스스로가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미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에 즐거워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양측의 이번 회동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냉각된 관계를 푸는 커다란 발자국이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미 관계가 적어도 겉보기에는 예전처럼 탄탄한 친교 관계로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이번 회동에서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중요한 막후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회동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BBC는 비록 두 정상의 만남이 같이 사진을 찍는 수준으로 끝나더라도 이는 양측이 비핵화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판문점 회동에서 김 위원장과 백악관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며, 김 위원장이 이에 응할 경우 사상 최초로 백악관을 방문하는 북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中·日 등 주변국들도 관심 집중

이날 회동은 한반도 주변국들에도 최고 관심사였다. 중국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을 확인하자 일제히 속보를 내고 이를 전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북·미 정상이 DMZ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만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고 신화 통신은 3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영 CCTV도 이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을 이용해 북·미 정상 회동을 생중계했다.

같은 날 일본 언론들도 속보를 쏟아냈다.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는 순간을 생중계했고 동시에 남북한 전문가들을 스튜디오에 초청해 이번 회동의 의미를 분석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NHK를 통해 판문점 회동에 관해 자세한 사항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도 "북·미 회동이 북한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로 이어진다면 환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타스통신 또한 시간별로 속보를 띠우며 북·미 정상의 만남을 중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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