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비핵화 대화 재개" vs. "전시성 행사" [남북미 정상 역사적 회동]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22:02

수정 2019.06.30 22:02

외신도 '역사적 순간' 타전
中, 3번째 북·미 정상회담 주목
日은 납치자 문제 해결 기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30일 깜짝 회동에 나서면서 세계의 이목이 비무장지대(DMZ)에 집중됐다.

이번 만남에 대해 미국에서는 비핵화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였다는 반응과 전시성 행사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과정을 생중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북한 경계를 넘어간 점을 두고 "역대 최초로 북한땅을 밟은 현직 미국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양측의 이번 회동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냉각된 관계를 푸는 커다란 발자국이자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에서 김 위원장과 백악관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며 김 위원장이 이에 응할 경우 사상 최초로 백악관을 방문하는 북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동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번 만남은 장래에, 올해 후반에 더 실질적인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외교활동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는 리얼리티 TV쇼다"라고 이번 만남을 혹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월경에 대해 "이 상황은 비핵화를 위한 협상과 검증 가능한 협정, 평화조약으로 이어져야만 '역사적'이다"라며 "그렇지 않다면 이는 그저 멋진 사진, 화려한 행사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산 공군기지를 떠나며 자신의 트위터에다 "북한 땅에 섰다"며 "모두를 위한 중요한 성명이자 대단한 영광!"이라고 적었다.

이날 회동은 한반도 주변국들에도 최고 관심사였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북·미 정상이 DMZ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만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고, 신화통신은 3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같은 날 일본 언론들도 속보를 쏟아냈다.

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는 순간을 생중계했고 동시에 남북한 전문가들을 스튜디오에 초청, 이번 회동의 의미를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지적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NHK를 통해 판문점 회동에 관해 자세한 사항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도 "북·미 회동이 북한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로 이어진다면 환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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