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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 부족?… 눈 떨림 증상 지속되면 안면경련 의심해봐야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4 17:22

수정 2019.07.04 17:22

마그네슘 부족?… 눈 떨림 증상 지속되면 안면경련 의심해봐야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가 환자진료를 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가 환자진료를 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수면이 부족하거나 피로한 상태에서 눈 떨림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그네슘 부족이나 스트레스, 과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마그네슘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몸이 회복되어도 눈 떨림이 계속된다면 신경계 질환인 반측성 안면경련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4일 "반측 안면경련은 눈 주위에 일시적으로 가벼운 경련이 오는 것처럼 발생하면서 시작되며 점차 눈 주위에서 얼굴 전체로 퍼지고 심하면 턱 밑 근육까지 퍼질 수 있다"며 "오래 지속되면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안면 마비, 이명,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면경련은 자연적인 치유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횟수가 증가해 심해집니다. 또 방치하게 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도 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안면경련 환자는 최근 5년간 매년 4~5%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만9226명에서 2018년 8만5450명으로 약 23% 증가했습니다.

특히 40대부터 환자가 늘어납니다. 이 교수는 "노화로 인해 동맥이 늘어나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안면신경에 너무 가까이 자리 잡은 혈관조직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칙적으로 안면경련의 치료는 신경 안정제 등 약물치료를 1차 치료, 보톡스 주사 치료를 2차 치료로 진행합니다. 3차 치료로는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미세혈관 감압술(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 문제가 되는 안면신경 뿌리 부위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이는 안면경련의 원인을 정확히 해결하는 유일한 완치 방법입니다.

수술 방법은 귀 뒷부분에 약 5~6㎝ 정도를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고 분리합니다. 이후 의료용 솜(Teflon)을 안면신경 뿌리 부위와 혈관 사이에 끼워 넣어 혈관이 다시 안면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차단합니다. 테프론 솜은 체내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물질입니다. 또 CT나 엑스레이를 통해 볼 수 있어 정확한 자리에 들어가 있는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합니다.


수술 후에는 머리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지는 등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워둔 솜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간혹 환자들이 청력 소실 등 합병증을 걱정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집도하면 청력 저하 발생률이 1% 내외로 매우 적은 수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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