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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광주세계수영대회에서 여름나기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7 17:21

수정 2019.07.07 17:21

[차관칼럼]광주세계수영대회에서 여름나기
'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는 구호 아래 개최되는 2019광주세계수영대회가 어느덧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영은 전 세계적으로 축구, 육상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자 대표적인 여름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생존수영 수업을 통해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필수 학교체육 과목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와 학교에서 수영장 건립을 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광주수영대회는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 출전권의 30%가 배정되고, 전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명실상부 최고의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대회다.
또한 올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 스포츠행사로, 우리나라는 광주수영대회 개최로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및 세계육상대회 등 5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네 번째 나라가 된다. 작년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를 선언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국제대회 개최 경험과 노하우 등 역량을 축적하고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대회는 최고 수준의 개최를 준비하는 동시에 국제대회 개최 과정과 사후 발생하는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대회 조직위원회와 정부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먼저 대회 개최에 과다 재정투입과 사후활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치 단계부터 저비용·고효율 친환경 대회를 목표로 삼았다. 기존 남부대 국제수영장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되, 그 외 4개 종목 경기장은 임시수조 등을 설치해 사업비 절감과 사후활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선수촌과 미디어촌도 기존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해 6000여명의 선수와 기자단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대회가 끝나면 바로 주민들이 입주하게 된다.

둘째, 광주수영대회는 각국 대표선수들이 보여주는 최고 수준의 경기력과 신기록 수립 과정을 눈앞에서 확인하는 시간이 되는 한편 연이어 개최되는 마스터스대회는 동호인들이 직접 참가해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선수 중 2017년 부다페스트대회 7관왕인 미국의 카엘렙 드레셀이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쑨양의 경기력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아시안게임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 선수, 국가대표 선발전 배영 100m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임다솔 선수, 지난 6월 스페인 다이빙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우하람 선수 등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선수권대회에서 경험한 감동과 환호의 순간이 마스터스대회에 대한 관심과 참가로 이어져 이후 수영 동호인 확대라는 선순환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제대회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종목 저변을 확대하며 선수층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기회를 삼고자 하는 게 정부 정책기조다.

마지막으로, 광주수영대회를 스포츠인만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광주광역시 홍보와 지역사회 발전의 기회, 전 세계와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고자 한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알려진 광주가 스포츠도시로 거듭나길 고대한다. 광주의 풍요로운 전통과 예술 등을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방문객들이 '다시 찾는 광주'가 되도록 교통, 숙박, 음식, 가로경관 등 손님맞이 준비에도 신경 썼다.

올여름 더위를 잊고 신나는 여름을 보내는 최고의 선택은 단연코 광주세계수영대회를 찾아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한다.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진 '수중발레', 아티스틱 수영, 27m의 아찔한 높이에서 3초 만에 낙하하는 역동적 하이다이빙, 아이스하키만큼 박진감 넘치는 수구 등 이번 대회 종목 하나하나가 우리 눈을 사로잡고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줄 것이다. 여기에 남도 고유의 음식 맛은 덤이다.
올여름 더위사냥은 광주수영대회에서 해보길 추천한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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