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최저임금위, 勞 불참에도 "11일 논의 끝낸다" 강경 입장

뉴스1

입력 2019.07.09 18:43

수정 2019.07.09 18:43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전원회의장에서 열린 최저임금위 10차 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7.9/뉴스1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전원회의장에서 열린 최저임금위 10차 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7.9/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는 9일 노동계가 최저임금 심의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계획대로 오는 11일 안에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근로자위원들의 불참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적어도 7월11일까지는 2020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관한 논의를 종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말씀드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위원장으로서 남은 기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위 근로자위원 9명 일동은 경영계가 내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8000원(올해 대비 인상률 -4.2%) '삭감안'을 제시한 데 대한 반발로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그러나 위원회 분위기는 작년과 달리 노동계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박 위원장은 "근로자위원들이 오늘 참석이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저희가 해야 할 책임은 분명히 있고, 가야할 길은 명확히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위원회는 사회적 대화와 협의의 장이고, 이 장에서는 입장이 달라도 궁극적으로는 하나일 수 밖에 없다.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지닌 당사자들의 소통과 공감이 최저임금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기본 전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계 대표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 전원과 사용자위원 8명이 참석했다.

소상공인 대표 사용자위원 2명도 회의에 참여했다. 당초 이들은 업종별 차등적용 무산에 반발해 최종 의결 전까지는 회의에 불참할 계획이었다.

소상공인 대표인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연합회 공식 입장은 내일 비상총회 후 나오겠지만 그와 별개로 700만 소상공인, 특히 영세 소상공인을 대변한다는 심정으로 미약하게나마 책무를 다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박준식 위원장이 노사 모두에 요구했던 수정 요구안은 회의에 앞서 제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위원이 다음 제11차 전원회의에도 불참하면 사용자위원들이 단독으로 수정안을 제시하고 표결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최저임금위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사흘 연속 제10~12차 릴레이 전원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의결해야 하는 기한은 오는 15일로, 주말을 감안하면 이번주가 사실상의 심의 마지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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