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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 사의…윤석열 후배기수도 첫 사직

뉴스1

입력 2019.07.12 10:16

수정 2019.07.12 11:03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 © News1 신웅수 기자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 © News1 신웅수 기자


김한수 서울고검 검사. © News1 문요한 기자
김한수 서울고검 검사. © News1 문요한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최근 주변에 사의를 밝혔던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59·사법연수원 18기)이 공식 사직인사를 올렸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59·23기)의 후배 기수에서도 첫 사의표명이 나왔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정 본부장과 김한수 서울고검 검사(53·24기)는 전날(11일) 오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인사글을 올렸다.

정 본부장은 글에서 "24년간 검찰에서 생활하다 외부기관에서 약 4년, 다시 검찰로 돌아와 3년간의 공직을 마치고 이제 자유로운 시민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부임할 때 검찰 신뢰도가 단 1%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단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가도록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감찰업무를 맡아 진력했다"면서도 "좋은 일보다는 괴로운 일, 박수받는 일보다는 비난받는 일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해 검찰 구성원들 마음에 상처를 입게 한 건 아닌지 불편한 심정이었다"며 "여러 난제로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는 상황에 새로운 사람의 새로운 응전이 필요할 때이기에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어느 분이 '검사 피는 차갑다'고 했다지만 저는 '검찰청 사람들 가슴은 따뜻하다'고 믿는다"며 "따뜻한 사람들이 국가의 법 의지를 수호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있다는 믿음을 줄 때 검찰에 대한 신뢰는 회복될 것"이라는 당부를 전했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진주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정 본부장은 1989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지검 공안부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고검 검사 등을 지냈다.

퇴임 뒤인 2012년 7월부터는 3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법무법인 대륙아주 소속으로 변호사 활동을 하다 2016년 6월 임기제 개방직인 대검 감찰본부장에 임용됐다.

윤 후보자의 연수원 1년 후배인 김 검사는 지난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24년 넘게 있는 동안 좋았던 건 어디에서 일하건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는 것"이라며 "덕분에 즐거운 일도 보람있는 일도 많았다. 힘든 일도 견딜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검사가 아니었다면 다른 곳 어디에 있은들 이런 분들과 어울릴 수 있었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감사를 전했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검사는 1995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피해자인권과장, 법무부 인권정책과장, 법무연수원 기획과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거쳤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과 제주지검, 전주지검에선 차장검사를 지냈다.

지난달 17일 윤 후보자 지명 뒤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는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 봉욱 대검 차장검사(54·19기),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 박정식 서울고검장(58·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20기)까지 5명이다.
개방직인 정 본부장과 김 검사를 포함하면 사의를 표명한 사람은 현재까지 총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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