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대구 시민 엇갈린 반응

뉴스1

입력 2019.07.15 16:54

수정 2019.07.15 16:54

15일 오전 11시쯤 대구 동구의 한 마트 앞에서 한 유통업 종사자가 거래처 장부를 살피고 있다. 2019.7.15 /뉴스1 © News1 윤주민 기자
15일 오전 11시쯤 대구 동구의 한 마트 앞에서 한 유통업 종사자가 거래처 장부를 살피고 있다. 2019.7.15 /뉴스1 © News1 윤주민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윤주민 기자 =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대구지역 자영업자와 노동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2.87%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지역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소폭 증가에 안도하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낸 반면 시민과 노동계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문모씨(45)는 "최근 직원 2명을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
40여개에 달하는 거래처 관리를 나 혼자 맡게 됐다"며 "최저임금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강모씨(31·대구 남구 대명동)는 "몇백원 인상이 자영업자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정부가 모른다"며 "최저임금 인상 후 대출금 갚고 직원 월급주면 남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정당한 대가"라며 반기는 시민도 있다.

시민 박모씨(35)는 "최저임금 인상이 낙수효과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서민 경제가 활발해야 중소상공인의 삶도 나아질 것"이라며 "상생 차원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노동계에서는 "꼼수"라며 유감을 표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우리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정부와 일부 기업이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법이 정한 시간에 따라 한달간 일해도 겨우 200만원을 버는 현실을 누가 타개할 수 있느냐"고 했다.

노동계는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돼 실질임금 인상률이 7.8% 잠식된 것을 고려하면 내년도 인상(2.87%)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존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우려가 컸는데 일단 경영계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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