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러시아서 부산 의료관광 설명회..하루에만 200여명 진료 받았다

노동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5 21:08

수정 2019.07.15 21:08

고소득자 많은 야쿠츠크시..현지기업 단체 건진 수요 많아
지난 12일 북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무료 진료 상담회는 2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지난 12일 북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무료 진료 상담회는 2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부산 의료관광 최대 시장인 러시아 극동 지역 잠재수요 발굴을 위해 현지를 찾은 방문단이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시장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역의 우수 의료기술을 알리고, 외국인 환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지난 11~12일 양일간 러시아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시에서 '부산 의료관광 통합 설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8년 부산을 방문해 치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1만5282명 중 4927명, 전체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부산 의료관광의 핵심 시장이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와 캄차카주 등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 의료관광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번 설명회가 열린 야쿠츠크시는 인구 35만명가량인 소도시이지만 전 세계 다이아몬드 매장량의 50%와 원유 및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에너지 및 광물 채굴 분야에 종사하는 고소득 근로자의 비율이 높다. 현지 기업의 단체 건강검진 등의 수요가 많아 부산의 새로운 의료관광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행사에는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원욱병원 등 4개 의료기관과 고려의료관광개발 등 17명이 참여해 부산 의료관광 설명회, 의료산업협력 MOU 체결, 무료 진료상담회 등을 했다.

첫날인 11일에는 현지 기업 임직원과 야쿠츠크시 보건국 공무원, 북동연방대 의료진, 사하공화국 의회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우수 의료기술과 다양한 진료상품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주로 암, 척추골격 및 심혈관계 질환 등 중증질환과 사전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현지 기업에 특화된 인센티브 검진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형태의 의료교류, 의사연수 등에 대한 요청과 문의가 쇄도했다.

이날 부산경제진흥원은 사하공화국 투자청과 의료관광 등 의료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도시 간 의료기술 교류와 의료기관 현지 진출 등 다양한 형태의 교류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튿날인 12일에는 성형외과, 호흡기내과, 치과, 정형외과, 소화기내과 등 5개 진료과목을 구성해 북동연방대병원에서 일반 환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상담회를 열었다.


특히 등이 많이 구부러져 뒤로 튀어나오는 척추후만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17세 사로섹 블라디슬라브군을 초청, 정형외과 전문의인 박원욱 원장이 직접 현장에서 진료하고 향후 부산으로 데려와 무료 치료를 하기로 했다.

북동연방대 현지 의사 및 전문의 등과 함께 진행한 선진 의료기술 세미나에서는 부산방문단 의료진들이 척추질환의 종류와 치료법, 간암의 치료와 원격진료, 재건성형술 등을 주제로 발표하며 지역 우수 의료기술을 알리고 원격진료 등 다양한 형태의 협진방안을 논의했다.


오지환 부산경제진흥원 본부장은 "러시아는 부산 의료관광 시장의 가장 큰 시장이지만, 수도권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최근 몇 년간 환자 유치가 주춤한 상황"이라며 "이번 행사는 러시아 국영 TV에서 취재를 나올 만큼 현지 반응이 좋았던 만큼 이를 계기로 야쿠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에 대한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고 다변화를 통해 부산 의료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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