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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월호 한 척' 정미경 발언 비판…한국당 "'막말' 규정 보도 반론 신청"

뉴시스

입력 2019.07.15 22:37

수정 2019.07.15 22:37

민주·바른미래·평화당, 정미경 최고위원 발언 비판 "세월호 참사 앞에 비아냥과 조롱 있을 수 없다" "정 최고위원은 즉각 물러나고 대국민 사과해야" 한국당 "막말 아냐…관련 보도 30여건 반론 신청"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7.1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7.1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악성 댓글을 인용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막말 흉기" "막말 배설당" 등 질타가 쏟아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고 하더라" "문 대통령은 세월호 한 척을 갖고 이겼다"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 대통령이 치우는 게 맞다" 등 발언했다.

민주평화당은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고, 대국민사과 및 황교안 대표의 읍참마속(泣斬馬謖·공정한 업무 처리와 법 적용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포기함)을 촉구했다.

김재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 최고위원은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공당의 지도부 답게 대통령을 비판하고 싶어도 금도를 지켜야 하는 법인데 세월호까지 끌어들인 것은 소위 일베들의 지령을 받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황 대표의 막말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당 대표의 면전에서 이런 막말을 했다니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황 대표는 막말을 한 정 위원을 읍참마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5·18 망언' 으로 당원권 정지가 18일로 끝나는 김순례 위원마저 최고위원회에 복귀한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막말군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황 대표는 숙면에서 깨어나 막말 금지령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읍참마속으로 실천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도 논평을 내 "요지경 자유한국당" "막말 배설당"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어찌 보면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는 발언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장군과 12척 배 발언을 비판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빗댄 댓글을 인용한 것"이라며 "정 최고위원은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의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인가. 분별력을 상실한 정 최고위원, 비교할 걸 비교하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생명에 대한 국가의 야만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세월호 참사, 그 앞에 비아냥과 조롱이 있을 수 없다"며 "제 1야당의 최고위원이라면 풍자와 막말 정도는 구분하라"고 일갈했다.

이어 "상상 초월의 천박한 발언을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말이면 다 말이 아니다.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도 논평을 통해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막말 흉기"라고 맹비난했다.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은 "제1야당 최고위원으로서 정부, 여당과 각을 세울 수 있으나 그 방법이 비열하고 악랄하기 짝이 없다"며 "난데없이 연관성도 없는 ‘세월호’를 들먹여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을 희화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당신 자녀의 아픔을 정치적 목적으로 희화화할 권한이 누구에게도 없듯 당신에게도 국민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들쑤실 권한은 없다"며 "정미경 최고위원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발언을 '막말'로 규정해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대응'에 나섰다.


한국당은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유한국당 입장이다"며 "관련 보도 30여 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 보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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