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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린드블럼 탈삼진왕 승자는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6 14:03

수정 2019.07.16 14:03



최동원은 두 가지 ‘불멸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1984년에 달성한 기록들이다. 어쩌면 둘 다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 중에도 혼자 이룬 한국시리즈 4승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다.

최동원은 1984년 또 하나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한 시즌 223개의 탈삼진이다.
이해 최동원은 선발 마무리 가리지 않고 51경기에 출전했다. 완투만 14차례. 투구 이닝은 자그마치 284⅔이닝.

선동열(210개·1991년)과 주형광(221개·1996년)이 근접했으나 결국 최동원의 벽을 넘진 못했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는 페르난도 에르난데스가 2001년 SK 시절 21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괴물’ 류현진은 2012년 210개의 기록을 남긴 다음 LA 다저스로 건너갔다.

토종 투수와 외국인 투수의 탈삼진 1위 경쟁이 뜨겁다. 15일 현재 조시 린드블럼(두산)이 126개로 선두. 김광현(SK·121개))과 양현종(KIA·105개)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6월 말까지만 해도 김광현이 선두였으나 7월 들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7월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5차례나 1위 자리를 주고받았다. 린드블럼이 3일 키움전서 7개의 삼진을 잡아내 112개로 처음 선두로 나섰다. 김광현은 110개. 6일 두산전서 김광현은 6개의 탈삼진을 추가했다. 116개-112개로 리드.

린드블럼은 9일 LG 타자를 상대로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탈취했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120-116으로 다시 린드블럼이 탈삼진 선두로 나섰다. 이날 린드블럼은 시즌 14승째를 챙겼다.

3일 후인 12일 김광현은 키움과의 경기에 등판 6⅔이닝을 던져 5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하지만 6실점(2자책)으로 패전 하나를 추가했다. 이날 현재 11승 3패. 평균자책점은 2.66. 탈삼진 수에서는 121개-120개로 린드블럼을 제쳤다.

김광현의 이틀 만에 탈삼진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린드블럼이 14일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1위를 되찾았다. 7월 들어 벌써 5번째 탈삼진 부문 왕좌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각각 20경기에 등판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3자책 이내)도 15차례로 똑같다. 김광현은 122이닝을 던져 8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린드블럼은 9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문학구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김광현의 투구가 훨씬 단단했음을 알 수 있다.

정교함에선 린드블럼이 앞선다. 130이닝을 던져 20개의 볼넷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27개.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도 린드블럼이 0.96-1.31로 우위다. 이들 둘의 경쟁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지 탈삼진 타이틀 때문만은 아니다.

SK와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서 맞붙을 가능성이 꽤 높다.
이들은 4차전서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을 호투하고도 승을 놓쳤다.
불펜 투수의 난조 탓이다. 승은 7이닝 1실점의 린드블럼. 올 시즌은 어떻게 될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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